새만금→‘마포 잼버리’ 승화 기여
각국 대원들 홍대 초청ㆍ각종 행사
신속 지원체제로 ‘유종의 미’ 장식
日ㆍ中등 특화거리 조성 ‘벤치마킹’
한강ㆍ월드컵공원ㆍ경의선숲길 등
다양한 자원, 지역경제로 연결
순환열차버스 도입, 선순환 구축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대한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 안윤수기자 ays77@ |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공정과 원칙을 토대로 투명한 공직사회 구현과 구민을 위한 섬김의 행정을 최우선 가치에 두고 있습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마포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구민이 일상에서 마포의 근본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선8기 마포구를 책임지고 있는 그는 ‘신속한 민원처리’를 중심으로 △투명한 행정 △확실한 변화 △따뜻한 성장이라는 핵심가치를 설정하고 5대 전략목표를 수립해 37개 공약사업과 주요 현안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잼버리 대원들, 홍대 거리에 ‘감탄사’
‘신속한 민원처리’를 강조해온 박 구청장의 행정은 잼버리 사태와 같은 비상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박 구청장은 잼버리 대원 조기 퇴영과 철수 결정이 내려짐과 동시에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고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 구청장은 “먼저 퇴영한 영국 대원들부터 후에 찾아온 스위스 대원들을 홍대로 초청, 숙소ㆍ식사ㆍ행사 등 폐영식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태풍 영향으로 폐영식 행사 무대가 위태롭다는 우려가 나오자 전문가들을 데려와 안전진단을 하고 무대가 날아가지 않도록 자체 조치하는 등 보이지 않는 부분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
대원들을 실은 1400대의 버스가 한번에 몰릴 것에 대비해 상암동 랜드마크 부지의 무성한 풀을 정리하고 고인 물을 빼는데 마포구 직원들이 동원돼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행사 후 1t 트럭 40대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는데 이것까지 마포구가 깔끔하게 처리했다”며 “새만금으로 시작한 잼버리가 마포 잼버리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일도 반납한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을 표시했다.
구의 노력은 전 세계 대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한 스위스 대원은 홍익대 기숙사를 떠나면서 “그동안 함께 다니면서 나눴던 즐거운 기억은 영원히 가슴에 남을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담은 손편지와 선물을 남겼고, 떠나는 날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쏟은 대원들도 많았다. 베네수엘라, 수리남 등 각국에서 온 많은 대원들은 잼버리가 끝난 후에도 마포에 남아 관광을 즐기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외국에서 걱정하는 것과 달리 실제 대원들은 우리 직원들에게 감사 편지를 전하며 눈물을 흘리는 등 ‘잘해줘서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레드로드 버스킹 공연장을 가득 채운 영국잼버리 대원들. /사진: 마포구 제공 |
△색채 활용한 특화거리, 발길 이어져
K컬처의 중심이자 서울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홍대입구가 외국 SNS 계정에 연이어 올라오는 등 각국 잼버리 대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여기에는 마포구가 올해 조성한 ‘레드로드’가 크게 기여했다.
구역을 7개로 구분해 각각의 색채 디자인을 적용한 레드로드는, 바닥 색깔만으로 △음식거리 △패션거리 △문화거리 등을 쉽게 알아볼 수 있어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일본과 중국 등 주변 국가에서 레드로드를 벤치마킹하러 왔다”며 “레드로드로 안전한 보행환경이 조성되고 특화거리가 만들어지다 보니 지난 7월까지 홍대입구역 승하차 인원 기준 방문자가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할 정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이 10배 늘었다는 상인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임기 내에 총 5단계 사업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구는 레드로드를 통한 ‘경의선 숲길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보행네트워크’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인리발전소 사거리부터 당인리발전소까지 길을 전면 재정비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문화ㆍ전시ㆍ체험이 가능하도록 도로 다이어트를 통한 보행로 확장을 추진하고 당인리발전소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잔디연결로도 조성한다.
△곳곳 명소 연결 ‘시너지 효과’ 창출
박 구청장은 마포 전체를 관광명소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포구는 서울에서 한강을 가장 길게 접하고 있고 △월드컵공원 △경의선숲길 △매봉산 등 천혜의 자원과 △전통시장 △홍대입구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가진 곳이다. 하지만 서로 연결돼 있지 않아 개별 상품화되는 게 아쉽다고 박 구청장은 전했다.
박 구청장은 “관광객이 마포의 여러 명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마포순환열차버스’를 운행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또한 상암동에 서울링을 건립하고 월드컵공원 일대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박 구청장의 관광 활성화 구상과도 맞물린다.
박 구청장은 “한강 프로젝트나 서울링은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레드로드, 마포순환열차버스 등과 연계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관광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안전도 잊지 않고 있다. 사실 레드로드도 시작은 안전이었다.
박 구청장은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52%가 마포구를 방문한다”며 인파 밀집에 따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체계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재난 발생 시 신속한 현장 출동과 부상자 구조 등 공동대응 체계 마련을 위해 경찰서, 소방서 등 9개 재난 유관기관들과 ‘안전마포 핫라인’도 구축했다.
빙판사고가 일어나는 곳에는 도로열선, 자동염수살포장치 등 무인 자동 제설이 가능하도록 스마트 제설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인파가 몰리는 지역 6곳에 지능형 CCTV를 통한 AI기반 인파밀집분석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연말연시 등 많은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에는 박 구청장을 비롯한 공무원, 지역 주민들이 캠페인과 점검 등 안전사고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최선을 다하면 실패해도 후회가 없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성공해도 후회가 된다’는 평소 소신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구민이 원하고, 구민을 위한 행정을 위해 더 열심히, 더 정직하게, 더 진솔하게 뚜벅뚜벅 힘차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상암 신규 자원회수시설 반대…분리수거 ‘소각 제로가게’ 호응
마포구청 앞에 조성된 ‘제로가게’. /사진: 대한경제 DB |
“상암동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계획을 즉시 전면 백지화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마포, 더 좋은 마포’를 슬로건으로 출범한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민선8기가 1년을 넘겼다. 박 구청장은 365구민소통폰, 민원점검 TF 등 구민 민원 해결을 위한 노력과 레드로드와 홍대 기반시설, 난지 테마관광 숲길 조성 등 마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구민 편의 증진과 구 발전을 위한 정책에 몰두해도 모자랄 때이지만, 당장 풀어야 할 과제가 생겼다. 서울시가 지난달 31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입지를 상암동으로 확정하면서다.
박 구청장은 서울시와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쓰레기 배출에서 시민들의 협조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그는 시가 신규 소각장 부지로 상암동을 확정한 것과 관련해 “소각장 추가 건립을 협의하거나 별도로 공감대를 이룬 사항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구는 시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현재 인근 구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마포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은 △서대문 △용산 △종로 △중구 등 인근 구의 쓰레기를 받아 처리하고 있는데, 관련 규정에 따르면 재활용 쓰레기가 10% 이상 포함되면 쓰레기 반입이 거부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활용 쓰레기 포함률이 10% 이하인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구는 주민감시단 등의 감시를 강화해 재활용 쓰레기 포함률을 원칙적으로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일종의 ‘준법투쟁’이다.
박 구청장은 강경대응 방침과 함께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평소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소각장 추가 설치 대안으로 ‘올바른 분리배출과 분쇄를 통한 생활폐기물 전처리’를 제시했다”며 “이것만 잘해도 생활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세 차례 실험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구는 분리수거를 하면 품목별로 1㎏당 최대 600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소각 ‘제로가게’를 구청 광장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 재활용 분리배출 우수사례로 선정된 가게는 구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물론, 영등포구와 부산 남구 등 다른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올해 소각 제로가게를 마포 전역으로 확대하고 다른 구와 연대해 쓰레기 감량을 위한 근본적인 폐기물 처리 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시민이 쓰레기를 적정 처리한다면 소각장을 추가 건설하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아예 소각장이 없어도 된다”며 “시민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박 구청장은 “구민에게 ‘박강수가 다른 구가 아닌 우리 마포구청장이라 참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구민 복지는 물론 소각장 신설 등으로 마포구민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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