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다음 달 중순까지 ‘셧다운(공무원 급여 지급 및 정부 업무 일부 중단)’을 피하게 되자, 시장 투자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고금리를 비롯한 시장 불안요소가 여전한 만큼 안심은 이르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처리 시한이었던 전날 미 의회가 연방정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45일짜리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켜 협상 시간을 번 데 대해 미 금융권 투자자들은 이같이 평가했다.
BMO자산운용의 영-유 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시장이 셧다운에 대비하고 있었던 만큼 안도할 만한 요소가 있다”면서도 “이는 현재 시장에 드리운 구름 가운데 하나가 일시적으로 걷힌 것”이라고 밝혔다.
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분기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몇 주간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여전히 금리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이라는 것이다.
미 국채 금리가 약 16년만에 최고 수준에 머물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지고 있으며, 연준은 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더 높게 더 오래’(higher for longer) 유지하겠다고 강조하는 상황이다.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에서 진행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파업 전개 양상도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부분이다.
리처드번스타인자문의 댄 스즈키 부 CIO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연준, 성장률 등 다른 변수와 비교해서 셧다운이 경제에 지속해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이번 결정으로 어느 정도 안도할 수는 있겠지만, 시장 가격에 셧다운에 따른 하락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셧다운을 피했다고 해서 상승 재료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 결정은 고통을 11월 17일까지 미룬 것일 뿐”이라면서 “그동안 정치적 서커스가 늘어나고 정부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를 더욱 갉아먹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애널리스트는 “셧다운에 대한 불안이 그리 크지 않았던 만큼 단순히 셧다운을 피했다고 해서 지속적인 대규모 상승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