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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러시아 구글 얀덱스, 러시아 자산 일괄 매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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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15 20:26:0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임성엽 기자]‘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러시아 대표 정보기술(IT)기업 얀덱스가 러시아 자산을 한꺼번에 모두 매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네덜란드에 위치한 얀덱스 모회사 얀덱스 NV가 얀덱스 매출 대부분을 창출하는 러시아 주요 사업 매각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얀덱스는 러시아에서 검색, 온라인 광고, 택시 호출, 음식 및 상품 배달, 이커머스, 지도 등의 서비스를 높은 시장 점유율로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러시아에선 한 기업이 제공한다. 얀덱스는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신사업까지 추진 중이다.


블룸버그 소식통들은 얀덱스 이사회가 이달 말 회의를 열어 새로운 매각 조건을 논의할 예정이고 이르면 다음 달 매각이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매각 수익금은 투자자들에게 환매나 배당 형식으로 배분될 예정이다. 얀덱스는 매각 전 모든 러시아 자산을 통합하기 위해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 특별조세구역에 조직을 등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얀덱스 NV가 칼리닌그라드에 설립한 지주회사 지분 100%를 판매한다면 이 회사와 러시아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 매각이 결정돼도 주주와 러시아 정부 승인을 거쳐야 한다. 얀덱스는 해외 투자자 유치를 위해 2007년 네덜란드에 등록됐다. 2011년에는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됐다.

얀덱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국내외의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6월 얀덱스가 러시아 선전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제재 대상에까지 올렸다.

창업자인 아르카디 볼로시가 지난 8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비판한 이후에는 투자자들이 얀덱스 NV와 협력하는 것을 기피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매각 대금이 50억∼60억달러(약 6조5천억∼7조8천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적은 비용으로 얀덱스 경영권을 획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스 통신도 얀덱스가 러시아 경영진이 회사 지배권을 장악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얀덱스는 확정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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