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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넷제로 스마트시티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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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6 08:28:54   폰트크기 변경      
공학한림원 미래국토포럼

마곡 스마트시티 성공적 구현

수원 탄소중립 사례 등도 소개

정부 주도 톱다운 정책ㆍ혼재

넷제로 개념 정립이 우선 과제


5일 서울시 중구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넷제로 스마트시티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주제로 ‘제38회 미래국토포럼’이 개최됐다.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대한경제=김민수 기자]2016년 유엔 해비타트는 ‘새로운 도시 의제’(New Urban AgendaㆍNUA)를 발표하면서 지구 육지 면적의 단 2%에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해비타트는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게 되면서 도시 문제는 가속화될 것이며, 이에 대한 해법으로 ‘넷제로’(Net-Zeroㆍ탄소중립), ‘스마트시티’를 제시했다. 7년이 지난 지금, 기후변화가 빨라지면서 넷제로 스마트시티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한국공학한림원은 5일 서울시 중구 소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38회 미래국토포럼’을 열고 넷제로 스마트시티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014년부터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을 비롯한 건설환경공학분야 지도급자 인사를 초청해 ‘한반도국토포럼’을 운영해왔다. 올해부터는 미래국토포럼으로 명칭을 변경해 한반도의 국토발전을 넘어 미래 사회의 도약을 위한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고 폐기물을 만들어내는 게 일반적인 도시였고, 굉장히 편한 방법이었다”며, “지난 100년 동안 기능을 분리해 확장하는 방법으로 도시를 만들어 왔는데, 이제 반경 50㎞, 60㎞인 도시는 종말을 고해야 할 때”고 제언했다. 


김 사장은 도시공학 분야 학자이자 스마트시티 전문가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서울 ‘마곡 스마트시티’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경험이 있다. 총 면적 366만6644㎡의 마곡 스마트시티는 전력자립률 30% 달성, 미세먼지 연간 190t 감축, 온실가스 연간 18만t 감축을 목표로 추진됐다.

김 사장은 “마곡은 넷제로 스마트시티를 서울에서 처음 지향했던 도시”라며, “지금도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가 작동하며 데이터를 모아 여러 가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곡지구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스마트밴드(팔찌)를 지급하고 이를 통해 데이터를 받아 제공하는 노인 안심케어 서비스는 특히 주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도시 전체를 넷제로 스마트시티화하는 ‘수원 탄소중립 그린도시’의 사례도 소개됐다. 수원시는 온실가스를 2030년까지 4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북부간선도로 위 공간을 활용하는 ‘신내 콤팩트시티’와 대규모 도시 숲과 행복주택,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이 어우러진 ‘장지 콤팩트시티’, 방치됐던 부지에 청년 주거 및 지원시설 등을 구축하는 ‘증산 콤팩트시티’, 국내 최초 고속도로 상공형 광역 복합환승센터에 조성되는 ‘용인 플랫폼시티’ 등이 넷제로 스마트시티 추진 사례로 공유됐다.

패널들도 넷제로 스마트시티 방향성에 공감하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과 제도적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동완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도시들은 기후변화의 근본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70%를 생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시들은 재생에너지 비율 상향과 함께 전기 이동 수단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냉난방 기능에서도 탄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필수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전기차 활용 양방향 충방전 기술(V2X), 나아가 스마트 에너지 인프라 조성을 위해 공공과 민간 협력과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곤 베타랩 도시환경연구소장은 “우리나라는 ‘탄소중립기본법’ 시행 이후 현재 관련 사업법이 부재하고, 부처 개별로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부 주도의 톱다운(top-town) 정책과 혼재한 넷제로 개념을 정립하는 것이 우선적 과제이며, 보다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전략과 실증을 통한 솔루션 발굴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후ㆍ경제학자인 정태용 연세대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탈중앙집중화(Decentralization) △인구 구성의 변화(Demographic change) 등 4가지 ‘D’ 메가트렌드를 제시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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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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