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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경 초대석] “구민 존경이 동력…탄소중립ㆍ취약계층 지원 힘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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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2-08 07:20:17   폰트크기 변경      
김미경 은평구청장 인터뷰

주민 25%가 자원봉사자로 등록

적십자비 납부율 16년째 서울 1위

구민들에 대한 애정ㆍ자랑 쏟아내


‘탄소중립 시범거리’…전국 최초

주민들 자발적 참여도 이어져

관내 15개 동에 거리 조성 목표


돌봄시설 530여개… 서울서 최대

정서적 도움ㆍ자립활동까지 지원

9만명 노인인구도 살뜰히 살펴

일자리 지원ㆍ병원 동행 등 다양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은평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한경제> 인터뷰에서 “가족같이 정과 사랑이 많은 구청장으로 기억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 안윤수기자 ays77@



[대한경제=서용원 기자]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대한경제>와의 인터뷰 시작을 은평구민들에 대한 자랑으로 채웠다. 인터뷰는 통상적으로 구정이나 구청장의 성과와 비전으로 채워지기 마련인데 그가 먼저 꺼낸 말은 구민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이다. 은평 주민의 25%는 자원봉사자로 등록돼 있으며, 은평구민의 2023년 적십자 회비 납부율은 26.1%로 16년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다. 코로나19 때는 12개 동 주민들이 나서 일회용 마스크를 제작해 취약계층에 기부하기도 했다. 주민 공동체 활동도 어느 지역 못지않게 활발하다. 구민들의 지역과 서로에 대한 애정은 김 구청장이 펼치는 구정의 동력이 되고 있다.

△국내 최초 ‘탄소중립 시범거리’

녹번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은평구청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골목에는 색깔이 입혀져 있다. 바닥에 주황색, 파란색, 녹색 등의 선이 칠해져 있는데 이는 UN의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상징하는 색이다. 이 길은 ‘탄소중립 시범거리’로 불린다.

김 구청장이 우연히 이 거리에 있는 한 집의 담장을 본 게 발단이 됐다. 길게 이어진 담장이 아니라 담장과 담장 사이에 나무를 한그루 남긴 독특한 모습이었다. 주민이 담장을 만들면서 중간에 있는 나무를 베지 않고 살린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런 주민이 사는 곳이면 이 공간을 가꿀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올해 10월 은평로21길 650m 구간에는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 시범거리’가 생겼다.

태양광 보안등,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스마트 화분 등이 조성됐다. 주민 스스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발전시키면서 다양한 탄소중립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상점들은 자발적으로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주민들은 지정된 시간에만 쓰레기를 버린다.

이런 어른들 모습에 인근 초등학교 아이들 또한 스스로 나무심기, ‘쓰레기 줄이기’ 활동 등으로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주민 스스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하는 모습에 이런 활동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탄소중립거리를 관내 15개 동에 하나씩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청장과 주민이 돌보는 은평

“제가 살아온 은평과 은평 주민을 사랑할 수밖에 없기에 더 해드릴 것이 없나 항상 고민합니다.”

김 구청장은 민선7기에 이어 민선 8기에도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 은평구와 함께하고 있다. 은평과 은평구민을 사랑한다는 김 구청장은 소외된 계층 없이 모든 주민에게 사랑이 닿도록 노력하고 있다.

‘꿈나무마을’, ‘은평천사원’ 등 은평에 있는 돌봄시설은 총 530여개로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다. 구에서는 이들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는데, 해외여행도 이 중 하나다.

최근에는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 중국여행을 진행했다.

아이들의 즐거움과 견문을 넓히는 것도 성과였지만, 가장 보람된 일은 ‘식구’였다고 김 구청장은 밝혔다. 중국여행에서 아이들이 서로 돌봐주면서 서로를 식구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타지에서 서로 고생하며, 아이들이 식구의 개념을 이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아이가 ‘비행기를 타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라고 하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나도 공부 열심히 해 꼭 남에게 도움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서적 지원을 넘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도 하고 있다.

시설 청소년들은 18살부터 독립할 수 있는데 사회생활을 해본 적이 없어 지원금을 탕진하기 쉽다. 김 구청장은 이를 해결하고자 ‘자립준비청년청’을 만들었다. 사회생활 교육과 상담은 물론, 멘토링을 통한 심리적 지원이 제공된다. 컴퓨터나 바리스타 등 자격증 취득, 지역 사업체와 연계한 직업 체험 활동 등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사회 적응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어른들이, 나아가 사회가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 대비 노인 복지대책 개발

올해 10월 기준 은평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9만3000명으로 은평 주민의 20%에 달한다. 김 구청장은 고령층도 살뜰히 살피고 있다. 특히, 실제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지역봉사지도원과 어르신 병원동행 사업이 대표 사례다.

지역봉사지도원은 관내 지역봉사를 희망하는 경로당 이용자 65세 이상 어르신을 지도원(은평촌장)으로 위촉해 활동비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지도원은 △노인정책홍보 △경로당 회계 총괄 △경로당 회원관리 및 독거 어르신 안부 챙기기 등의 활동을 한다. 지도원은 매월 최대 4시간 활동으로 1인당 월 5만원을 받는다.

‘백세콜 병원동행’은 65세 이상 어르신 중 가족돌봄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병원동행 및 입ㆍ퇴원 등 교통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구민과의 유대감은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두텁고 끈끈하다고 자부한다”며 “가족같이 정과 사랑이 많은 구청장, 구민을 위해 헌신하고 일 잘하는 구청장으로 평가받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눈 내린 은평 한옥마을 사진을 배경으로 한옥마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예술마을ㆍ세계문화박물관 조성… 연신내 역세권, 업무ㆍ상업 복합개발”


“변화의 중심, 내일의 중심도시로 은평을 변모시킬 것입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민선 7기가 은평의 미래비전을 그리는 시기였다면, 민선 8기는 청사진을 완성하는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화’와 ‘교통’이 우선순위다.

먼저 서로 떨어져 있는 은평 문화 명소들을 연결해 관광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2015년 처음 지정된 ‘은평 북한산 한문화체험특구’에는 한국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ㆍ보관ㆍ전시하는 ‘국립한국문학관’과 예술인의 창작활동과 교육활동을 돕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예술마을’을 조성한다. 특구에는 증권박물관,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수색역세권 삼표부지에는 ‘세계문화박물관’을 조성하고, 옥상 전망대를 설치해 불광천과 은평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K-pop 뮤직센터와 공연장을 만들어 새로운 한류콘텐츠 중심지역으로 만들 계획도 세웠다.

문화콘텐츠를 알리고자 불광천에서 △벚꽃축제(4월) △은평누리축제(10월)를 열고 한문화체험특구에서는 △북한산 한문화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김 구청장은 “이에 더해 서울혁신파크 부지에는 60층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와 종합쇼핑몰을 비롯해 상업ㆍ여가ㆍ문화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은평이 새로운 관광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혁신파크에서 서울국제어린이 영화제 등 매력적인 행사를 개최해 관광객이 찾아와 축제를 즐기고 문화벨트를 따라 은평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관광ㆍ문화ㆍ경제ㆍ교통을 묶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교통에서는 연신내를 주목한다. 연신내 역세권을 서북권 업무ㆍ상업ㆍ창업ㆍ문화 중심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 중심에 있는 연신내는 현재 3호선과 6호선 환승 역사가 있고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광역버스노선이 발달해 있어 실질적으로 서북권 진출입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GTX-A 개통으로 연신내역의 환승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늘어나는 유동인구를 머물게 할 수 있도록 지하공간과 연계한 보행 중심의 공간구조 개편 및 연신내ㆍ불광 고밀도 입체도시 조성을 위한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역을 중심으로 △GTX-A 개통 △대규모 재개발ㆍ재건축 △불광역세권 개발 등이 어우러져 은평을 서남권과 견줄 만한 핵심지역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김 구청장은 “은평은 교통, 경제, 문화 등 유례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10년 후 은평은 강남 못지않게 발전할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평에 필요한 크고 작은 정책, 사업들 하나하나 다 고민해 시행한 만큼 애착을 갖고 있다”며 “이런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면 은평은 내일의 중심이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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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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