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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 세 모녀, 12조 상속세 부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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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1-16 10:17:32   폰트크기 변경      
리더스인덱스 여성 주식부호 순위 분석… ‘경영권 약화’ 리스크에도 지분 매각 단행


매출상위 500대 기업 내 특수관계인 보유지분 중 여성주식부호 순위. 전자공시시스템 / 표 : 리더스인덱스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삼성가(家) 세 모녀가 여성 중 주식평가액이 상당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다만 세 모녀의 상속세 부담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소속으로 주식을 대량 보유한 여성 417명 중 상위 50명의 주식 가치 변화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가 세 모녀가 보유한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종가 기준 24조1975억원으로 지난해 1월12일 24조1275억원보다 약 0.3% 증가했다.

1∼3위는 삼성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으로 나타났다.

이어 SK(주) 지분 6.6%를 보유한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해보다 14.2% 감소한 7876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인 김영식 여사는 지난해 대비 4.3% 줄어든 50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오른 5위를 차지했다.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4.4% 감소한 3498억원으로 8위, 차녀 구연수 씨는 860억원으로 19위로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3929억원으로 6위, 모친인 이명희 회장이 3545억원으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들 모녀의 합산 지분 가치는 지난해보다 29.6% 감소했다. 최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한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은 3131억원으로 9위,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2738억원으로 10위에 올랐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대비 23.7% 상승했다.


한편 삼성가 세 모녀의 상속세 부담은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재계의 설명이다. 재계는 ‘경영권 약화’라는 리스크에도 상속세를 내기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것은 사실상 ‘최후의 보루’로 판단된다며 세제 개선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상속세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세 모녀가 지난 11일 삼성전자 보통주 총 2982만9183주를 블록딜 형태로 처분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각한 삼성전자 지분은 홍라희 전 관장 0.32%(1932만4106주), 이부진 사장 0.04%(240만1223주), 이서현 이사장 0.14%(810만3854주)다. 또 삼성물산ㆍ삼성SDSㆍ삼성생명은 이부진 사장이 같은 날 각 회사 일부 지분을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세 모녀가 이번에 매각한 주식은 총 2조7000억원 규모로 전해진다. 지난해 5월에도 세 모녀는 주식 담보 대출을 받았는데, 배경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 규모가 12조원에 달하다보니 대출은 물론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주식까지 매각한 셈이다.

홍라희 전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납세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유족들이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역대 최고 수준의 상속세 납부액으로 전해진다.

현재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대출 금리까지 크게 올라 유족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유족들이 상속세 재원 마련에 고심하는 배경에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보 ‘인왕제색도’ 등이 포함된 미술품 총 2만3000여점 등 유산을 매각이 아닌 사회에 환원한 영향도 꼽힌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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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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