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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디벨로퍼 대변신…新영토 ‘데이터센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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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02 09:41:06   폰트크기 변경      

AI 시대 데이터 인프라 수요 증가

주거부문 디벨로퍼 노하우 바탕

데이터센터 시공 넘어 개발ㆍ운영

GS건설 에포크 안양센터 등 준공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의 단순 시공을 넘어 기획부터 부지 선정, 개발, 운영까지 사업 전반을 다루는 디벨로퍼로 변신하고 있다. 과거 주택 등 주거부문에 한정됐던 건설 디벨로퍼 영역이 데이터센터로 확장된 모습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24일 안양시 동안구에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했다.

에포크 안양 센터는 이전의 데이터센터 실적과 달리 GS건설이 데이터센터 시공을 넘어 개발과 운영까지 사업을 확장한 첫 사례다. 지하 3층∼지상 9층 총 40㎿ 용량 규모의 시설로, 약 10만대 이상의 컴퓨터 서버를 갖춘 하이퍼스케일(Hyper scale) 데이터센터다. 하이퍼스케일은 연면적 2만2500㎡ 수준의 규모에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지칭한다.

GS건설은 이번 에포크 안양 센터 준공에 10년 전부터 쌓아온 시공 노하우를 총집약한 데 이어 기획, 자금조달과 운영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데이터센터 디벨로퍼로 거듭났다. 사업의 기획과 투자운용, 사업관리는 자회사 ‘지베스코자산운용’이,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특히 GS건설은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의 외부 껍데기만 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시설인 기계ㆍ전기(M&E)를 직접 시공하며 풀패키지화한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센터 기업 유치 등 향후 영업 및 운영은 2021년 5월 설립한 전문 자회사 ‘디씨브릿지’가 수행한다.

이번 에포크 안양 센터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GS건설은 앞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하나금융그룹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포함해 총 연면적 40만㎡, 10건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GS건설은 고양시에도 추가적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DL그룹의 최상단 지주회사인 대림도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서울 금천구에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첫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대림 역시 이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사업 기획부터 부지 선정, 매입, 인허가, 자금조달 등 사업 전반을 주도하며 디벨로퍼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계열사인 DL이앤씨가 시공을, 운영은 대림의 사업 파트너사인 호주 ‘DCI 데이터센터스’가 각각 맡는다. DCI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가 전액 출자한 회사로,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에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다양한 개발 단계에 있는 총 13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대림은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사와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을 적극 확장할 계획이다.

한화 건설부문도 연면적 4만4000㎡ 규모로 서버 1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창원 IDC’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이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 단계부터 사업을 주도하는 디벨로퍼형 사업이다. 이를 위해 2022년 7월 창원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LG CNS, 안다자산운용과 창원 IDC 클러스트 건립을 위한 상생협력을 맺었다.

한화 건설부문은 앞서 KT 강남 IDC를 시작으로, 한화시스템 정보통신기술(ICT) 죽전 데이터센터, 신한금융그룹 데이터센터, MG새마을금고 IT센터, 삼성SDS 데이터센터, 카카오 데이터센터 등 다수의 데이터센터 준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싱가포르기업 ‘디지털엣지’와 함께 인천시 부평구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0㎿의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을 추진하며 직접 부지 매입부터 설계와 시공까지 담당하는 디벨로퍼로 나선다. 디벨로퍼 기업인 비에스산업(舊 보성산업)도 스마트시티개발본부 산하에 ‘데이터센터 파크팀’을 두고 현재 개발 중인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업무, 인프라 조성 등을 담당한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데이터센터 시공 선두주자들도 단순 시공을 넘어 직접 개발ㆍ운영하는 디벨로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앞서 수주한 화성과 하남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외부 건축물뿐 아니라 내부 M&E 시설까지 직접 시공했으며, 향후 개발ㆍ운영까지 나설 전망이다. 현대건설도 ‘캄스퀘어안산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서 단순 시공을 넘어 지분투자로 영역을 확대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금융 등의 기업이 자사의 데이터 저장ㆍ관리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지었다면, 이제는 전 산업에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이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데이터 저장ㆍ관리 수요가 늘며 데이터센터를 지어 임대ㆍ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그간 건설사들이 아파트 등 주거부문에서 쌓아온 부동산 개발사업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도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ㆍ운영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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