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단순시공 넘어 기획·운영도…장기적 임대수익 창출 포석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2-02 09:41:25   폰트크기 변경      
건설사, 디벨로퍼 변신

내부 기계ㆍ전기시설도 직접 시공

자회사 설립ㆍ해외업체 협력 통해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 확보




[대한경제=김민수 기자]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개발부터 시공, 운영까지 참여하고 있다. 특히 단순 시공을 넘어 운영을 통해 임대수익까지 창출하려는 포석이다.

30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5조원에서 연평균 16%씩 성장해 오는 2025년 약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들이 춘천과 세종, 안산 등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완공했고,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 3사들 또한 데이터센터를 필수 인프라 시설로 인식하며 자체 데이터센터 및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알리바바클라우드 등 해외 기업도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고 나섰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인해 데이터센터가 필수 인프라시설이자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되면서 투자자와 건설사 등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는 그간 발주처의 요구대로 데이터센터를 시공하며 얻는 일회성 수익을 넘어 직접 운영을 통해 장기적인 임대수익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부족한 데이터센터 영업 및 운영 경험은 전문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해외 파트너사와 손을 잡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렇게 공급한 임대용 데이터센터에는 자체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이 부족한 IT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산업의 데이터 저장ㆍ관리 수요가 큰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2019년 이전까지는 10∼20㎿ 용량의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1층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주로 발주됐다면, 이후에는 40∼80㎿ 규모로 용량이 대형화되면서 건설사들도 새로운 사업으로 인식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수용 용량에 따라 △중소형(10㎿ 미만) △대형(10㎿ 이상∼40㎿ 미만) △거대(40㎿ 이상∼80㎿ 미만) △하이퍼스케일(80㎿ 이상)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 40㎿, 80㎿ 규모 이상의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지고 있으며 실제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도 하이퍼스케일의 데이터센터를 구축ㆍ운영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주택뿐 아니라 플랜트, 인프라 등 다수의 시공 경험을 살려 건축물의 껍데기뿐 아니라 전문성이 요해지는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계ㆍ전기(M&E) 시설까지 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데이터센터는 다수의 대규모 컴퓨터 서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서버실과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기실,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주는 항온항습 설비 등으로 구성된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가동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내부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여기에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성능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이전에는 내부의 전기ㆍ공조시설 등은 전문 업체가 시공해왔는데, 최근에는 서버 설비의 최적운영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항온항습기와 여러 전산설비 등 내부 핵심 시설까지 시공하는 등 시공능력도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김민수 기자
kms@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