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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 대기업 비중 OECD 32개국서 최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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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2-27 13:23:22   폰트크기 변경      
입시경쟁 문제…기업의 규모화 필수

[대한경제=노태영 기자]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대기업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하위 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고영선 선임연구위원(연구부원장)은 27일 ‘KDI 포커스: 더 많은 대기업 일자리가 필요하다’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기준 대기업(250인 이상)이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OECD 32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 비중은 중소기업 강국 독일도 41%였다. 스웨덴(44%), 영국(46%), 프랑스(47%), 미국(58%)은 더 높았다.


이처럼 대기업 일자리가 부족하면서 나타나는 문제로 ‘입시경쟁’을 꼽았다. 상위권 대학 졸업생과 하위권 대학 졸업생 간의 임금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연구는 4년제 일반 대학을 수능성적에 따라 5개 분위로 구분한 후 1분위(하위 20%)부터 5분위(상위 20%) 대학 졸업생의 평균임금을 연령대별로 계산했다.

그 결과 1분위 대비 5분위의 임금 프리미엄은 20대 후반(25∼29세)에 25%, 30대 초반(30∼34세)에 34%, 30대 후반(35∼39세)에 46%로 점차 늘었다.

40대 초반(40∼44세)에는 51%로 정점을 찍었다. 1분위가 평균 임금 5000만원을 받을 때 5분위는 약 1.5배인 7500만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대학서열의 임금 프리미엄 / KDI 제공


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은 임금뿐 아니라 정규직 취업, 대기업 취업, 장기근속 등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서는 출산전후휴가, 육아휴직 등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저출생도 대기업 일자리의 부족과 관계가 있다고 봤다.

고 부원장은 “수도권 집중 현상도 결국 비수도권에 대기업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도 단위에서도 사업체 규모가 클수록 노동생산성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때문에 더 많은 대기업 일자리가 필요하며 정부도 기업의 규모화를 저해하는 정책 요인을 파악해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고 부원장은 “과도한 입시경쟁을 줄이고 사회적 이동성을 제고하며 여성 고용률과 출산율을 높이고 비수도권의 발전을 도모하려면 개별 정책분야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기업의 규모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노태영 기자 f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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