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LG부터 찾아간 저커버그… ‘XR헤드셋’ 협력 논의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02-28 17:51:23   폰트크기 변경      
[글로벌 빅테크 수장 잇단 방한]

“애플 따돌리자” 메타

삼성과는 ‘AI반도체’ 협력 잰걸음



(사진 왼쪽)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인텔의 파운드리 전략 발표 행사 'IFS(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다이렉트 커넥트'에 참석해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LG전자는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글로벌 빅테크 메타(Meta)를 만나 XR(확장현실) 사업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전략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 조주완 LG전자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권봉석 (주)LG 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LG전자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오픈AIㆍ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AI(인공지능) 반도체ㆍXR(확장현실) 분야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위한 방한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AI 기반의 제품ㆍ반도체 기술력을 자사 제품 등에 반영해 첨단 미래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8일 조주완 LG전자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연이어 만나 XRㆍAI 반도체 등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도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방한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글로벌 첨단미래 기술의 명장들이 한국에 연이어 방문하고 있는 셈이다.

올트먼 CEO는 당시 삼성전자 평택 공장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데 이어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났다. 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도 면담하며 AI 반도체를 양산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러한 빅테크 수장들의 방한 배경에는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 확보가 꼽힌다. 당장 이날 LG전자와 메타 수장들이 맺은 XR동맹은 애플의 대형 견제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겨냥한 대응 방안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메타는 2014년 가상현실(VR) 헤드셋 개발업체 오큘러스를 인수한 뒤 XR 기기인 ‘퀘스트’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해왔다. 하지만 애플이 최근 공식 출시한 ‘비전 프로’가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메타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비전 프로 가격은 3499달러(약 460만원)로, 메타 퀘스트3(499달러)와 비교해 7배가량 비싸지만 사전 예약 열흘 만에 20만대가 넘는 판매 성과를 거뒀다.

LG전자와 메타가 XR 신사업 분야에서 협업을 선언한 데 따라 향후 △LG전자ㆍ메타 △애플 △삼성ㆍ구글ㆍ퀄컴이라는 ‘XR 삼국지’의 지형 변화도 예상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2월 “퀄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XR 폼팩터를 개발해 모바일의 미래를 다시 한 번 변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독점 구도를 깰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와 만나 메타의 차세대 LLM인 ‘라마3’ 구동에 필요한 AI 반도체 관련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가 80%가량을 점유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급처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메타는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카드인 H100을 연말까지 35만대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AI 연산을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칩은 엔비디아의 GPU다. 다만 사실상 AI에 사용할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가격이 비싸고, 공급망도 불안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 수장들의 한국행은 결국 자체 AI 반도체 양산과 XR 신사업 분야 협력이 목적”이라며 “LG전자는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갖춘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게 그들에게도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형용 기자 je8da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한형용 기자
je8da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