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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 여파…세종시 공동캠퍼스 공사 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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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06 09:22:04   폰트크기 변경      
대보건설 “750억 현장서 300억 이상 손해”

[대한경제=박흥순 기자] 지난해 10월 한 차례 공사 중단 후 재개됐던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공사가 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 행복도시 공동캠퍼스 조감도. /사진:대보건설 제공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건설공사 18공구 현장의 공사가 지난 5일부터 재중단됐다.

이 현장은 대학 입주공간 5개 동, 바이오지원센터,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통합주차장 등 9개 동에 연면적 5만8111㎡ 규모로 지난 2022년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보건설이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캠퍼스에는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가 2024년 9월 개교할 예정이다. 또 분양형 캠퍼스에는 공주대·충남대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당초 이 현장은 오는 7월 전체 준공 예정이었으나 발주처는 3월 개교를 원하는 대학의 학사일정을 고려해 시공사에 9개 동 중 4개 동의 공기를 6개월 앞당겨 부분 조기 준공을 요청했다.

시공사는 발주처 요청에 따라 그동안 공정 단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가 공사비를 투입, 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관급자재인 △레미콘 공급 차질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복합적인 사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 회사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러 지난해 10월17일부터 26일까지 공사가 한 차례 중단됐다.

당시 발주처는 공사 우선 재개 후 시공사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고 협의체를 구성, 원만하게 공사가 진행되도록 협조키로 했다. 국책사업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후 시공사는 시공계약금액 조정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과 인재 양성에 필요한 대학 캠퍼스 건설사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주처인 LH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집계 기준 최근 3년간 건설자재 가격이 35% 올랐으며, 건설자재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레미콘, 시멘트, 철근은 각각 34.7%, 54.6%, 64.6% 올랐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약 750억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가며 공사를 수행해왔으나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금융권 차입도 여의치 않아 더 이상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LH는 시공사와 계약금액 조정사항에 대해 적극 협의하고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계약금액 조정은 관련 규정 상 실제 투입비용으로 사후 정산해야 하는 항목이나 최근 어려운 건설업계 상황을 고려해 공사 완료 전부터 관련 내용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며 조속히 검토를 완료할 예정”이라며 “최근 급등한 자재비·인건비 등 건설공사비 상승분은 관계 법령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미 공사비용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당시부터 일부 건물을 우선 준공해 순차적으로 개교하도록 공사를 추진하고 관련 비용은 계약 금액을 조정하기로 건설사와 합의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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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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