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딜리 현장 위치도. / 사진: 삼성E&A 제공. |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올해 초 대규모 해외건설 수주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정부가 공언한 연간 400억 달러, 누적 수주 1조 달러의 해외건설 수주 목표에 빨간 불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삼성E&A(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역대급 규모의 수주 낭보를 울리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대통령실에서는 이번 수주가 한국과 사우디의 정상외교 결실이라면서 앞으로도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3일 정부와 해외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E&A(삼성엔지니어링)와 GS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 72억2000만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E&A는 이날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 '패키지 1, 4' 공사에 대한 조건부 수주통지서를 접수해 전날 서명식을 개최했다고 공시했다. 발주처는 아람코이며 수주금액은 약 60억 달러 규모(약 8조원)다.
GS건설도 같은 날 공시를 통해 아람코와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 '패키지 2' 공사 계약을 체결했으며, 수주금액은 12억20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건설이 지난해 6월 수주한 아미랄 프로젝트(50억 달러, 약 6조7000억원)를 넘어 우리 기업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성과다.
이번 수주는 한국과 사우디간의 정상외교 성과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1월 모하메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시 양국 공동성명을 통해 건설ㆍ인프라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세운 해외건설 수주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이번 수주로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1억1000만달러ㆍ8조2000억원)의 2배가 넘는 127억2000만달러(17조2000억원)에 달하게 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추진되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 수주도 정부ㆍ공기업ㆍ금융기업 등이 원팀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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