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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컨틴전시 플랜 마련해 위기상황 미리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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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4-30 16:41:02   폰트크기 변경      
금리인하 불확실성 및 강달러 지속…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성장 동력 마련 필수

(왼쪽부터)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최병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 정철 한경연 원장,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이일형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강태수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 / 한국경제인협회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경제가 대외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흔들리는 것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얼마나 취약한지 드러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장ㆍ단기 시나리오별 대응방안을 사전에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펀런스센터에서 열린 ‘요동치는 세계경제, 긴급 진단’ 세미나에서 ‘대외 거시경제 환경 변화와 리스크 요인’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이 대외 거시경제 환경 변화로 인해 금리ㆍ환율ㆍ중국이라는 3대 리스크 요인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안 부원장은 “미국은 취업자수 증가, 실업률 하락 등 노동시장 강세가 뚜렷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3월 여전히 3%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견조한 성장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부상했으며 이는 다시 강달러를 촉발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최근 벌어진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충돌 역시 강달러 현상을 심화시켰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이스라엘-이란의 확전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함에 따라 강달러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다만, 안 부원장은 한국은 외환보유액이 세계 9위인 4192.5억 달러로 탄탄하며, 2014년 순대외채권국으로 전환, 2023년말 순대외금융자산이 7799억달러에 달하는 등 외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부원장은 “중국은 선진국 대비 낮은 총요소생산성, 내수 중심의 자립경제 구축의 한계, 미국의 전략적 견제 등으로 인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세 둔화’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하며, “2018년~2022년 한국기업의 미국ㆍ아세안 법인에서의 매출액, 매입액은 대폭 늘었지만, 한국의 중국 법인에서의 활동은 성장세가 약화되는 등 한국기업들은 ‘중국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일형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미국 금리인하 시점 지연,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의 불확실성, 아시아 화폐에 대한 매도 포지션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달러 선호 현상 등 당초 예상치 못한 복병이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관련 지표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당부했다.

강태수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중동 리스크와 미 연준의 금리인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인플레이션 재상승, 강달러 지속, 차입금리 인상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전망하며 “환율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갈수록 중요해지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움직일 수 있는 환율 수준을 설정해두고 환율 변동에 좌우되지 않을 정도의 수익구조를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병일 한국고등교육재단 사무총장은 “미ㆍ중간의 패권경쟁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와 함께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압력이 향후 강해질 것”이라며 “한국이 중진국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성장을 이뤄냈던 것은 무역대국을 성장했기 때문인데, 현재 이러한 성장의 룰이 흔들리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 사무총장은 “과거 국제 정세를 이끌었던 G20의 컨센서스가 지나고 서방 중심의 G7으로 질서가 재편되는 모양새인데, 한국은 이러한 변화가 벌어지는 동안 의미있는 개혁을 이뤄내지 못 했다”라며 “노동개혁과 연금개혁 등을 통해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내는 것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및 대외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 조성을 주문했다. 조 연구위원은 “세계는 지금 경제패권을 위해 자국 산업 보호와 기업 혁신활동 촉진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고부가가치 산업 창출과 첨단기술 확보가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기업은 미래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정진하고, 정부는 첨단산업 보조금 지급,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고유가ㆍ고물가ㆍ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내수 부진과 기업 수익성 악화로 경기 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컨틴전시 플랜(위기대응계획)을 사전에 강구해 글로벌 리스크의 국내 전이를 차단하고 경영활력 제고 노력으로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물꼬를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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