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은 1일(현지시간) 중국 전력 시장에서 철수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력 생산, 거래, 마케팅 사업 등이 포함되는 중국 내 전력 가치 사슬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정은 이미 2023년 말 효력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셸은 "우리는 전력 포트폴리오에서 가치 산출에 중점을 두고 선별적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선 어려운 선택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결정이 "천연가스와 석유 사업을 비롯한 더 수익성 있는 사업에 집중하려는 와엘 사완 셸 최고경영자(CEO)의 노력의 일부"라고 전했다.
셸 홈페이지에 따르면 셸 에너지 차이나는 중국내 탄소배출 시장에 참여한 첫 외자독자회사(WFOE·Wholly Foreign Owned Enterprises) 중 하나로 중국 전력 시장에도 등록돼 있는 기업이다.
다만 셸 대변인은 이번 결정이 자사의 핵심 성장시장인 전기차 충전 사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파트너 및 고객과 협력해 중국의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30억 달러(약 4조1천억원)의 비용을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운 셸은 최근 몇달 사이 유럽 전력소매 사업과 해상풍력, 저탄소 사업 등을 잇따라 정리하고, 미국내 태양광 관련 자산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저탄소 부문 인력의 최소 15%를 감원하기로 하는 등 전사적 구조조정도 실시했다. 로이터 통신은 "(셸은) 재생·저탄소 에너지 부문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향후 수십년간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천연가스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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