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의 다음 홈 경기를 라오스에서 치른다.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를 보면 내달 6일 열릴 예정인 북한과 시리아의 월드컵 2차 예선 B조 5차전 개최 장소가 북한이 아닌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의 국립경기장으로 공지돼 있다.
앞서 전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는 이 경기 개최지가 라오스로 변경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NK 뉴스는 "시리아 매체들이 ''이달 초 시리아축구협회가 AFC에 중립적인 경기 장소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면서 "AFC는 경기 장소 변경 이유에 대한 NK 뉴스의 문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2차 예선에서 북한의 경기 장소와 관련해 파행이 거듭되고 있다.
북한과 시리아는 1차전에서부터 맞붙었는데, 원래 이 경기는 북한 홈에서 치러져야 했으나, 시리아 홈 경기로 바뀌었다. 그리고 5차전이 북한 홈 경기가 됐다.
시리아 정세가 불안정해 1차전은 제3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치러졌다.
북한의 두 번째 홈 경기인 3월 일본과의 3차전은 혼선 끝에 아예 열리지 않은 채 일본의 3-0 몰수승으로 기록됐다.
당시 북한 측은 ''불가피한 사정''을 이유로 경기 장소를 중립지역으로 옮길 것을 AFC에 요청했고, 다토 윈저 존 AFC 사무총장이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제3국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제때 열리지 못하게 됐다.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이 나서서 "북한이 대체 경기장은 물론 연기에 따른 새로운 경기 날짜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북한의 몰수패를 결정했다.
파행은 남자축구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다.
2월 북한과 일본의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1차전도 원래 평양에서 치러져야 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렸다.
미비한 항공편·불투명한 경기 운영 가능성을 놓고 우려가 이어지자 AFC가 북한 측에 대체 장소 물색을 요구했고, 결국 장소가 변경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사라졌던 북한 축구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무대로 복귀했으나, 홈 경기는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홈 경기를 꺼리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코로나19, 일본에서 유행하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하는 것 같다는 추측만 나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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