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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조달청 첫 LH설계공모 심사....업계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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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03 16:49:23   폰트크기 변경      
발표방식은 LH보다 편해...질의응답 무음처리 "의아"

하남교산 S-9블록 공동주택
건축업계 관계자 150명 접속
평가모니터링·옴부즈만 눈길
"심사 공정성 위해 질의 비공개"



조달청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 발주 업무를 이관받은 뒤 조달청이 처음 주관한 공공주택 설계공모 심사가 3일 이뤄졌다.

첫 타자는 설계비 69억원의 ‘하남교산 S-9블록 공동주택 설계공모’로,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안건축)와 해마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해마건축)가 맞붙었다.

조달청은 공공주택 심사 평가과정을 전면 공개한다는 방침 아래 생중계용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고, 대전 서구에 위치한 정부대전청사 ‘공공주택 심사마당’에서 업계 관계자들에게 심사 과정을 실시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도록 대기실을 마련했다. 이날 심사에는 각사 담당자가 3명씩 참석했다. 수요기관 대표로 LH 몫의 2개 좌석이 마련됐지만, LH는 참여하지 않았다.

조달청이 주관한 첫 설계공모 심사이다 보니 유투브 생중계에는 다른 건축사사무소 관계자들까지 포함해 약 150여명이 접속해 심사를 끝까지 지켜봤다.

조달청 심사의 특징은 평가모니터링과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해 1명씩 심사장에 배석시켰다는 점이다. 평가모니터링 요원은 건축설계쪽 전문지식을 갖춘 공공기관 직원으로 이날 심사장에서 심사위원들의 발언과 전문성을 검증했다. 이어 옴부즈만은 시민단체 추천을 받은 인물로 심사 진행 상황 전반을 지켜봤다.

조달청은 “평가모니터링 요원 판단에 따라 특정 심사위원은 앞으로 심사에서 배제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심사위원회는 △참가자 확인 △설계지침 준수 및 실격사항 의결 △A사·B사 공모안 발표 및 질의응답 △심사위원 간 토론 △채점 및 발표 순으로 이어졌다. 공모안 발표는 본심의장 외부에 설치된 음성 송출실을 통해 이뤄졌다.

이날 발표를 맡았던 A사 관계자는 “다른 설계공모의 경우 발표자 한 명만 가림막 뒤에 서서 발표할 수 있었는데, 조달청의 경우 분리된 공간에서 발표자와 오퍼레이터 두 명이 앉아서 발표할 수 있어 매우 편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다만, 질의응답 과정에서 음성이 무음 처리된 점에 대해서는 참여한 두 업체를 비롯해 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LH의 경우 상대사와 심사위원회 간의 질의응답을 생중계로 들을 수 있었는데 조달청은 무음 처리했다”라며, “가장 중요한 질의응답을 무음으로 할 거면 생중계의 의미가 있는 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달청 측은 “경쟁사가 질의응답 내용을 듣고 유사한 질문에 미리 대비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로 영상을 보관하기 때문에 심사 후 문제가 발생하면 내부 확인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심사는 약 2시간 만에 완료됐다. 전체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해마건축의 설계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담당 심사위원은 “남동쪽으로 장방형 경사가 있는 특이한 대지 형태를 두 회사가 어떻게 살렸는 지에 주안점을 두고 심사했다”라며, “단지 경계 처리와 주변 환경 고려, 일부 평형대에 5베이(bay) 설계를 적용해 풍광을 잘 살린 해마건축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라고 전했다.


대전 = 최지희 ㆍ전동훈 기자 j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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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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