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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한국, 아프리카의 진실된 친구…함께 성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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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04 09:00:09   폰트크기 변경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만찬…10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해 만찬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한국은 아프리카의 진실된 친구로서 함께 미래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식 환영 만찬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한국은 아프리카와 함께 성장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은 국가 발전의 청사진을 제시한 지도자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 기업인, ‘잘살아 보자’는 희망으로 밤낮없이 뛰었던 국민들의 노력이 삼위일체가 되어 이루어 낸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장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을 겪었고, 가장 극적으로 경제 발전과 번영의 길을 개척해 온 대한민국은 아프리카의 발전과 번영을 향한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함께 만들어 나갈 미래를 위하여”라는 말로 건배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을 소중히 여기는 아프리카의 정신은 한국의 두레, 품앗이 정신과 맞닿아 있다”며 아프리카 남부의 ‘우분투’(반투어로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 정신, 동부의 ‘하람베’(스와힐리어로 ‘함께 일한다’는 뜻) 정신, 서부의 ‘니트 니타이 가라밤’(우오로프어로 ‘서로 치유한다’는 뜻) 정신을 차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모하메드 울드 셰이크 엘 가즈아니 모리타니아 대통령은 답사에서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며 “양측이 협력을 강화하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한다면 서로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슬로건처럼 이번 회의가 동반 성장과 지속가능성, 연대를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아프리카 정상 부부를 영접하고 만찬장에 입장했다.

만찬 메뉴로는 김, 고추장, 카사바, 쿠스쿠스 등 한국과 아프리카 고유의 재료를 사용해 아프리카 대륙의 특징을 표현한 요리가 제공됐다.

우리나라의 남사당패와 아프리카의 타악을 접목해 연대의 의미를 살린 문화 공연도 진행됐다.

만찬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아프리카 48개국 정상·대표 60여 명이 참석했다.

기획재정부 등 13개 부처 장관 및 청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국민의힘 황우여 비대위원장,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자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에머슨 담부조 음낭 가과 짐바브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10개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갖기도 했다.

오전에는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레소토 총리, 알라산 드라만 와타라 코트디부아르 대통령, 프리쓰비랏싱 루푼 모리셔스 대통령, 에머슨 담부조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 포르 에소짐나 냐싱베 토고 대통령,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등 6개국 정상과 각각 정상회담을 했다.

오후에는 필리프 자신투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 카를루스 마누엘 빌라 노바 상투메프린시페 대통령, 우마루 시소쿠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 조세 마리아 페레이라 네베스 카보베르데 대통령 등 4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은 각국 정상들을 환영하고, 이들 국가와의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역사적인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개최함으로써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 간 진정성 있는 소통의 장을 활짝 열어준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은 아프리카와 반세기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왔다”며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반 성장을 위해 더욱 힘껏 뛰면서 에너지와 인프라, 핵심 광물,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맞춤형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 기조 아래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책임과 기여를 다 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인 ‘함께 만드는 미래- 동반성장, 지속가능성, 그리고 연대’는 한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 아래 아프리카와 상생 협력을 추구하기 위한 대원칙과 추진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도 역설했다.

이에 아프리카 정상들은 과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경제적 번영을 이룬 한국의 성공 사례는 아프리카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데에 큰 영감을 준다고 평가하고, 한국과 협력을 확장해 나가면서 한국을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의 아프리카 내 활동이 더욱 증진될 것으로 기대하며, 각국 정상들의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다.

아프리카 정상들 역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아프리카의 경제·사회 발전에 계속 기여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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