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침공받을 시 상호 군사 지원’ 조항이 포함된 가운데 러시아 언론이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는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조약을 체결한 직후 북한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지역에 군을 보낼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이자 ‘러시아의 영웅’ 수훈자인 루스템 클루포프는 이 매체에 “아직은 북한의 파병이 불가능하다”며 “북한군이 갑자기 전선의 일부를 차지하기를 바랄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파병하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며 언어, 무기 및 지원 시스템, 군사학교 교육 훈련의 차이를 그 예로 들었다.
클루포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국과 했던 것처럼 최소 수 차례의 합동 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이 러시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 안 된다면서 “아마도 그들(북한군)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전쟁 경험이 없는 탓이라며 책 또는 사관학교에서 전쟁 기술과 방법을 배우는 것과 실전 경험을 쌓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하고 강한 전투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같은 방식으로 싸울 수는 없다고 비교했다.
클루포프는 “병력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다. 병력은 정말로 필요하다”면서도 북한과 러시아의 군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의 군대’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 군사 분야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힌 점과 관련, 클루포프는 군사협력에는 군 지원뿐 아니라 적대행위 참여도 포함된다며 “이번 합의로 북한은 우리의 동반자로서 장비와 무기를 지원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서방 일부가 자국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우크라이나에 허용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이를 ‘침공’으로 본다면 이번 조약이 가동할 조건에 해당한다는 취지다.
그는 북한이 훌륭한 군산복합체를 갖고 있다며 “우리가 북한에 우리의 품질기준을 보내고 기술을 제공한다면 그들은 몇 달 안에 우리에게 필요한 양의 좋은 탄약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 기자 yna@dnews.co.kr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