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오진주 기자] 북한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러시아에 7만4000톤(t) 이상의 폭발물을 보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23일 WP는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가 입수한 러시아 내부 교역 자료를 인용해 이같은 폭발물이 러시아 극동의 항구 2곳에서 주로 우크라이나 인근 서부 국경을 따라 16곳에 보급됐다고 전했다.
폭발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사용하는 유형의 포탄 약 160만발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WP는 설명했다.
이 폭발물이 처음에 어디에서 실렸는지는 관련 자료에 담겨 있지 않지만, WP와 C4ADS가 위성사진과 해상 교통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 선박이 작년 8월~올해 1월 북한과 러시아를 오고 간 증거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들 러시아 선박은 총 4척으로 정확히 무엇을 실어 날랐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미국과 한국은 이전에 위성사진과 언론 보도를 토대로 러시아로 북한 무기를 운송하는 데 관여한 선박으로 지목했다.
C4ADS에 따르면 관련 자료에는 폭발물로 언급돼 있지만 러시아 내 운송 장소로 미뤄볼 때 탄약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운송 장소 16곳 가운데 12곳은 탄약 저장 시설 근처라는 것이다. WP는 위성사진을 보면 폭발물 운송 장소 가운데 몇 곳에서 새로운 보호 둔덕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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