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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연합·범여권, 결선서 反 극우당 연대…합종연횡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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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01 18:44:27   폰트크기 변경      
승부 아직 안 난 곳 86.8%…공동전선으로 일대일 구도 구축 시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조기총선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 국민연합(RN·33.2%)에 득표율 1위를 내준 나머지 정파들이 ‘반(反) RN 연대’를 표방하고 나섰다.

공동전선 구축을 통해 내달 7일 열리는 2차 투표에서 극우 바람을 저지하겠다는 것으로, 2위를 차지한 좌파 연합체인 신민중전선(NFP·28%)과 3위로 추락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앙상블·20%)의 합종연횡이 최종 승부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른 모양새다.

프랑스 총선 뒤 열린 극우정당 반대 시위 / 사진: 연합뉴스 제공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앙상블)은 결선을 앞두고 지역구 60곳의 후보를 사퇴시킨다는 방침을 밝히며 배수의 진을 쳤다.

외신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총선 1차 투표 직후 “오늘 밤의 교훈은 극우가 권력의 문턱에 와 있다는 것”이라며 “RN에 표가 돌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60곳 이상의 선거구와 관련된 결정을 내렸다. 이는 우리 후보들의 사퇴를 의미한다”며 “그들이 3위를 하게 되면 우리와 공화국의 가치를 공유하는 다른 당의 후보를 누르고 RN이 승리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NFP도 1차 투표에서 3위를 차지한 소속 후보들의 사퇴를 약속했다고 CNN은 전했다.

NFP를 주도하는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우리의 지시는 분명하다. RN에 한 표도, 한 석도 더 주지 말라는 것”이라며 “앞으로 긴 한 주가 기다리고 있고, 모두가 양심에 따라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결정은 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와 우리 각자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두 정치세력이 득표율 저조 후보의 사퇴 카드를 꺼내든 것은 2·3위 후보 간 표 분산으로 인한 RN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을 막겠다는 차원이다. 1차 투표 결과의 흐름이 결선까지 이어질 경우 자칫 RN에 과반 의석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프랑스 총선의 경우 각 지역구에서 12.5% 이상을 득표하면 결선에 진출한다.

이에 따라 역사적으로 높은 투표율 속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의 경우 지역구 수백 곳에서 3자 결선이 벌어질 수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역사적으로 높은 투표율 속에서 치러진 이번 총선의 경우 지역구 수백 곳에서 3자 결선이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CNN 방송도 “전례 없이 많은 의석을 놓고 3자 결선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RN 후보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3자 대결 구도를 ‘RN 대 반RN’간 일대일 대결 구도로 전환, RN의 파죽지세를 봉쇄하고 NFP와 범여권 앙상블 소속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총 의석 577석 중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을 확정한 후보는 전체의 13.2%에 해당하는 총 76명(RN 등 극우 진영 39명·NFP 32명·범여권 2명, 공화당 1명, 기타 우파 2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86.8%에 해당하는 나머지 501 석에 대한 승부는 결선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들 정당의 후보 사퇴 방침은 극단 세력 견제를 위해 수십 년간 가동해온 전략의 일환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방역선’(Cordon sanitaire)이라고 불리는 이 전략은 RN의 실질적 리더인 마린 르펜의 아버지이자 RN의 전신인 국민전선(NF)을 만든 장마리 르펜이 2002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도 가동된 바 있다.

당시 장마리 르펜이 1차 투표에서 2위에 오르며 결선에 ‘깜짝’ 진출하자 결선 진출이 무산된 좌파 성향의 사회당이 중도 우파인 공화국연합(RPR) 후보에 힘을 실으면서 르펜을 저지한 바 있다고 CNN은 짚었다.

다만 이같은 전략이 이번 총선 결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각 정당의 후보가 실제 사퇴를 결단하고, 유권자들이 사퇴한 지지 정당의 후보 대신 다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후보가 버틸 경우 물리적으로 하차시킬 강제 수단이 없는 데다, 후보 사퇴를 통한 방식으로 사실상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반 RN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지향하는 가치나 이념 면에서 교집합이 없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얻을지 장담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권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선호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정당에 억지로 투표하는 것을 점점 꺼리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류 정당들의 공동 전선은 꾸준히 흔들려왔다고 짚었다.

CNN은 앙상블과 NFP가 “민족주의·반이민 세력을 막기 위해 개별 지역구에서 후보를 사퇴시킬지 여부를 결정하는 문제를 놓고 일주일간의 정치적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기자 yna@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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