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과 러시아 주축의 다자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안보ㆍ경제적 단결로 미국 등 서방 진영의 견제에 함께 대응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4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냉전적 사고방식이라는 현실적 위협을 맞아 우리는 안보의 최저선을 지켜내야 한다”며 “공동ㆍ종합ㆍ협력ㆍ지속가능한 안보관을 견지ㆍ실천하면서 대화와 협조로 복잡한 안보 도전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윈윈의 사고방식으로 심각하게 조정된 국제 구도에 대응하고, 항구적 평화와 보편적 안보의 세계를 함께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ㆍ중국 등으로의 첨단 기술 유입을 차단하는 미국 정책)라는 현실적 리스크를 맞아 우리는 발전 권리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보편적 이로움과 포용을 견지하면서 과학ㆍ기술 혁신을 함께 추진하고, 산업망ㆍ공급망 안정을 지키며, 지역 경제의 내생적 동력을 자극해 공동 발전 목표 실현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간섭과 분화라는 현실적 도전에 맞서 우리는 단결된 힘을 공고화해야 한다”며 “손잡고 외부 간섭을 저지하고, 상호 지지를 견지하면서 서로의 우려를 돌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화합을 우선으로 삼아 내부 이견을 처리하고, 공통점을 모아 협력 난제를 해소하며, 각국의 운명과 지역의 평화 발전을 자기 손안에 단단히 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 주석은 “지금 세계에는 100년만의 변화가 가속되고 있고, 인류 사회는 또 한 번 역사의 갈림길에 섰다”며 “SCO가 역사의 올바른 편에, 공평ㆍ정의의 편에 서는 것은 세계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2001년 6월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으로 출발한 SCO는 현재 원년 멤버와 인도, 파키스탄, 이란 등 9개국이 정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올해 SCO 정상회의는 벨라루스를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SCO는 출범 당시만 해도 상대적으로 느슨한 안보 협력 체제였지만 주축 국가인 중국ㆍ러시아와 미국ㆍ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 진영의 대립 구도가 강화되면서 나토에 준하는 협력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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