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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증차 없는 별내선 연장은 ‘제2의 김포골드라인’ 만드는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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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2 11:17:58   폰트크기 변경      
개통 시 8호선 혼잡도 최대 170% 예상

별내ㆍ다산ㆍ동구릉역에서 경기도 이용자 ↑
사업주관자인 경기도가 증차에 협의해야 


별내선과 연결되는 경춘선 철도. / 사진 : 연합뉴스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강동구가 8호선이 연장될 경우 서울시로 출ㆍ퇴근하는 남양주ㆍ구리시민들의 대거 유입될 것이라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8호선이 자칫 제 ‘제2의 김포골드라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지난 11일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이하 별내선) 개통에 따른 혼잡 개선 대책으로 8호선 열차 증차 및 증편, 암사역발 열차 운행 등을 요청했다.

이번 면담에서 이 구청장은 “8호선 혼잡도 완화는 주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최우선으로 풀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별내선은 경기도가 주관하여 도시철도 8호선을 기존 8호선 암사역에서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오는 8월 10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이번 별내선 연장으로 강동구 내에도 암사역사공원역이 신설될 예정임에 따라, 인근 주민들의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뿐만 아니라 지역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다만, 신도시 3개 지점(별내ㆍ다산ㆍ동구릉역)을 지나는 별내선의 개통으로 경기도권 이용자가 증가해 현재도 극심한 8호선의 혼잡도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 예상되면서 일각에선 이른바 ‘제2의 김포골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별내선이 개통되기 전인 지금도 지하철 8호선은 출근시간대에 극심한 혼잡도를 보이고 있다.

강동구가 지난 6월 지하철 8호선 암사역, 천호역, 강동구청역 3개 역사를 대상으로 실제 출근 시간대(08시~08시 30분) 지하철 차량 내부 혼잡도에 대한 자체 목측 조사를 시행한 결과, 천호역과 강동구청역에서 승객들이 몰리면서 ‘출입문 주변이 혼잡하고 서로 어깨가 밀착되는 상황’(혼잡도 150% 초과 상황)이 관측되었으며, 일부 역에서는 하차를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특히, 천호역의 경우 도착한 차량에 승객이 가득 차 더 이상 탑승하지 못하고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러한 혼잡 문제는 대기 공간인 승강장에서도 발생했는데, 8호선의 모든 역의 승강장이 현행 6량 기준에 따라 비교적 작은 규모로 설계된 탓에 더욱 혼잡한 실정이었다.

또한 구에서 구체적인 8호선 혼잡도를 자체적으로 추산한 결과에 의하면, 별내선 개통 시 8호선의 혼잡도는 최대 1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약 25%의 이용객이 천호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출근 첨두시 30분간의 강동구청역에서의 재차 인원은 약 1만1412명으로 혼잡도가 169.8%에 달한다.

이는 서울교통공사의 2024년 혼잡도 현황에 따른 재차 인원에 경기도의 별내선 기본 계획 상의 2025년 수요 예측치를 가산한 결과다.

아울러 구는 해마다 혼잡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그 증가율도 점점 가팔라지고 있는 점, 별내선 기본계획이 2015년에 수립되어 과거의 수요를 기준으로 예측한 수치인 점 등을 고려하였을 때 8호선의 혼잡도가 170%를 넘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구는 8호선의 극심한 혼잡도로 인한 ‘제2의 김포골드라인’ 사태를 막기 위해 별내선 건설 공사 주관인 경기도 등 관련 기관에 적극적인 증회 및 증차와 암사역발 열차 운행 등 혼잡 해소 대책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으며, 서울시도 구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다만 구 관계자는 “정작 사업주관인 경기도는 경기도 구간이 아닌 서울 구간이 혼잡하다는 이유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당장 개통이 다음 달로 확정된 현재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구는 경기도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요구중이다.

한편, 구는 암사역사공원역 신설 개통에 따른 대중교통 연계성 강화와 지역 내 상업 문화 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강일동~고덕비즈밸리~암사역사공원역~천호역~강동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 3324번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며, 아리수로를 통해 고덕비즈밸리와 암사역사공원역을 연계하는 버스 노선 신설을 서울시에 건의하고 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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