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5기 취임식이 있었던 올해 5월을 전후해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대대적 공세에 나섰던 러시아군이 최근 2개월 간 약 7만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서방 정보기관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군정보기관 국방정보국(DI)은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일일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군 하루 평균 사상자 수는 올해 5월과 6월 각각 1262명과 1163명으로 이번 분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집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지난 2개월간 도합 7만명이 넘는 병력을 (죽거나 다치는 방식으로) 상실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산했다.
DI는 “러시아군의 사상자 증가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인 하르키우를 겨냥한 새 전선을 열면서도 총 길이 1000㎞에 이르는 동부·남부 전선 전체에서 압박 수준을 종전과 동일하게 가져간 것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런 새로운 접근은 전선에 가해지는 압박을 가중시켰지만, 우크라이나의 효과적 방어와 러시아군의 훈련부족으로 인해 러시아는 전술적 성공을 활용할 능력이 제약됐다”고 지적했다.
DI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물량으로 압도하려는 시도를 이어가면서 러시아군 사상률은 향후 두 달 동안에도 하루 평균 1000명 이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의 집권 5기 취임식(5월 7일)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전승절(5월 9일)을 전후해 대대적 공세에 나서 우크라이나군을 곳곳에서 밀어붙이는 성과를 냈으나 이 과정에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언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 한 명이 죽거나 다칠 때 러시아군에서는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 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6월 중순까지 러시아군 최소 46만2000명에서 72만8000명이 전투불능 판정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 동원된 러시아군 전체 병력보다 많은 수다.
러시아군 사상자 급증 속에 러시아의 한 지방정부는 친구나 가족을 설득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시키는 주민에게 일정한 보상까지 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전했다.
연합 기자 yna@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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