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암살 시도 장면 /사진:연합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대선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하면서 미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에 대한 최악의 암살 시도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과거 대통령 암살 및 암살 시도 등이 되풀이돼온 비극적 미국 역사의 '악몽'이 다시 소환되는 모습이다.
AP 통신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되기 며칠 전 열린 이날 유세는 단 몇 분 만에 전직 대통령이 피투성이가 되고, 암살 용의자가 비밀경호국의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끝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총에 맞은 이후 대통령이나 대선 후보에 대한 최악의 암살 시도"라고 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그해 3월 30일 워싱턴 힐튼호텔 앞에서 정신질환을 앓던 존 힝클리(당시 25세)가 쏜 총에 가슴을 맞았다.
그는 즉시 조지워싱턴대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현장에서 붙잡힌 힝클리는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를 짝사랑하며, 포스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저격을 시도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힝클리는 정신 질환과 레이건 대통령이 무사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사건 이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2016년부터는 버지니아주의 집에서 생활하며 보호관찰을 받아오다 41년 만이자 67세가 된 2022년에야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
제38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 1975년 역시 수차례 암살 시도의 대상이 됐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제32대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1933년 2월 가까스로 암살 시도를 피한 바 있다. 암살범이 쏜 총알에 그가 아닌 옆에 있던 앤톤 서막 시카고 시장이 맞았기 때문이다.
제28대 시어도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인 1912년 진보당 후보로 다시 대선에 출마했을 때 연설 도중 총을 맞았지만, 상의에 넣어둔 두꺼운 연설문과 안경집에 총알이 맞으면서 목숨을 건졌다.
지난 1972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뛰던 조지 월리스 당시 앨라배마 주지사도 총격을 받은 뒤 살아남았지만, 평생을 하반신 마비를 안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1865년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시작으로 1881년 제20대 제임스 가필드 대통령, 1901년 제25대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 1963년 35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 4명의 현직 대통령이 저격으로 서거했다.
대선 후보 중에서도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F. 케네디가 지난 1968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 로스앤젤레스의 앰배서더호텔 앞에서 총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