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에 강한 바람이 불고 대규모 폭우가 내리면서 4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탈레반 당국이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샤라파트 자만 아마르 아프간 보건부 대변인은 전날 동부 낭가르하르주 등에서 폭풍과 폭우로 4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350여명이 다쳐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낭가르하르주 정부도 폭우와 폭풍으로 주택 지붕이 무너져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등 주도 잘랄라바드 등에서 나무와 벽, 가옥 지붕이 무너지면서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주 당국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부서진 건물과 쓰러진 송전탑 등의 사진을 올리며 "주택 400채가 파손됐고, 잘랄라바드에서는 전기가 끊겼다"고 밝혔다.
이 지역 주민인 압둘 왈리(43)는 대부분의 피해가 한 시간 이내에 발생했다며 "바람이 너무 강해 모든 것을 공중으로 날려버렸고, 그 뒤 폭우가 쏟아졌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또 파키스탄과 국경을 맞댄 토르캄에 있는 난민촌 텐트들도 비와 바람에 휩쓸려 갔다.
이곳에서는 파키스탄의 아프간 난민 추방 조치로 모국으로 돌아온 이들이 임시로 지내고 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희생자 가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며 이재민 가족에게 피난처와 식량, 의약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프간에서는 지난 5월에도 대규모 홍수로 수백명이 사망하고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폭우로 북부 바글란 주를 중심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채의 가옥이 파괴됐으며 생존자들은 집, 땅, 생계 수단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국영 바크타르 통신은 이날 오전 수도 카불과 바글란주를 잇는 고속도로에서 버스가 전복되면서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바글란주 당국은 사망자 중 여성 2명과 어린이 3명이 포함돼 있다며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은 열악한 도로와 차량, 규제 부족, 부주의한 운전 등으로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연합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