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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48조’ 체코 원전 ‘팀코리아’가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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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7-17 21:14:14   폰트크기 변경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만에 원전 수출

K-원전, 유럽에 첫 수출길 열려

원전 2기 건설에 24조원…2기 추가 건설 추후 결정


한수원,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컨소시엄 구성

韓 원전 업계, 15년 장기 일감 확보

유럽 진출 교두보 마련 의미도 


지난 2011년 9월27일 체코 두코바니에 있는 두코바니 원자력발전소의 냉각탑./ 사진:연합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체코에서 원자력발전소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팀코리아’가 따냈다. 원전 4기 건설을 가정할 때 총 사업비는 48조원에 달한다. 최종적으로 계약을 완료하면 한국은 2009년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두 번째 원전 수출을 이뤄내게 된다. 국내 원전 업계는 15년 이상의 장기 일감을 확보할 수 있고, 신규 원전 건설을 확대하는 유럽 시장에도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체코 산업통상부는 17일(현지시각) 열린 체코 공화국 정부 회의에서 원전 사업 입찰에 프랑스전력공사(EDF)를 제외할 것을 발표했다. 체코 정부는 발주처인 체코전력공사(CEZ)에 입찰 대상자를 제외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체코 정부가 EDF를 제외함으로써 팀코리아의 대표사 격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고, CEZ와 계약 협상을 진행하게 됐다. 


체코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220㎞ 떨어진 두코바니와 130㎞ 떨어진 테믈린에 각각 2기씩, 최대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두코바니 5‧6호기 건설은 확정됐고, 테믈린 3‧4호기는 체코 정부와 CEZ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체코 정부가 예상한 사업비는 원전 1기 기준 2000억 코루나(약 12조원), 2기 기준 4000억 코루나(약 24조원)다. 이는 건설비, 예비비 등을 포함한 총 예상 사업비로, 최종 계약액은 향후 한수원과의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체코 산업부 장관은 해당 사업을 소개하며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은 한수원(주계약)을 중심으로 대우건설(시공), 두산에너빌리티(주기기 공급, 시공), 한전기술(계통설계), 한전원자력연료(연료 공급), 한전KPS(시운전, 발전소 정비)와 팀코리아를 구성해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수주전을 벌여왔다. 경쟁사였던 EDF는 유럽 내 '원전 강자'로 평가됐던 반면, 한국은 유럽에 원전 수출 경험이 없어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원전 기술력과 시공력, 경제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잭폿'을 터뜨렸다는 평가다. 


추후 CEZ와의 계약을 확정지으면 1000㎿급 대형원전(APR1000)의 설계, 구매, 건설, 시운전 및 핵연료 공급 등 원전건설 역무 전체를 일괄 공급한다. 


국내 원전 업계는 이번 체코 프로젝트 수주로 향후 15년 이상의 장기 일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을 추진하던 정부 입장에서도 이번 수주를 통해 원전  산업 활성화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게 됐다. 

향후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현재 유럽 내에선 폴란드, 네덜란드, 영국 등이 잇따라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체코 원전 프로젝트는 유럽시장 내에서 'K-원전'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종일 카이스트 원자양자공학과 교수는 “이번 수주는 특히 유럽 시장의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UAE에 이은 두 번째 수출 사례인데, K-원전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한 사례가 됐다. 향후 유럽 시장 진출을 확장하는데 체코가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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