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하철 10개 중 ‘1위’
접근성 100%…도쿄51%ㆍ파리5%
AI 통역기ㆍ또타패스 등 혁신 지속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승객들 / 사진 : 연합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전 세계 한국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 일은 서울 지하철을 타는 일이다.”
세계 최대의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Trip Advisor)’가 한국에서 ‘관광객이 해야 할 단 한 가지’로 꼽은 체험은 ‘지하철’이다.
외국인들이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가장 놀라는 건 ‘통합 교통 시스템’이다. 노선과 관계없이 하나의 교통카드로 갈아타고, 요금을 정산하는 방식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하철과 버스의 무료 환승까지 제공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의 다른 도시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올해부터 서울 지하철에서는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와 관광객을 위한 ‘기후동행카드 단기권’도 새롭게 판매하며 또 한번의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지표로도 증명된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은 런던 부동산개발회사 에센셜 리빙(Essential Living)이 주관한 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도시의 지하철 10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16년 스페인의 나바라 대학 경영대학원이 발표한 ‘세계 도시 발전도’ 평가의 ‘도시교통’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모든 역에서 계단을 이용하지 않고도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 가능한 것도 서울 지하철의 자랑거리다. 런던은 26%, 도쿄는 51%, 파리는 5%에서만 계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서울 지하철의 ‘냉난방 시스템’도 세계 최고다. 특히, 미국 여행정보 사이트 ‘원더 위즈덤’은 지난해 4월 ‘아시아의 4대 지하철’ 중 하나로 서울 지하철을 소개하며 추위를 못 견디는 사람을 위해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매력적인 서비스로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을 여행하는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 속에는 ‘약냉방칸’을 두고, “세심하다”, “에어컨이 강하게 나오는 칸이 있다는 게 더 놀랍다”는 반응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서울시민들은 서울 지하철의 냉난방과 관련해서만 하루 1500건의 민원을 제기한다. 그러나 외국인의 눈으로 본 서울 지하철은 다른 도시 지하철을 압도한다. ‘서울 지하철 좋은 건 서울 사람만 모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이나 유럽 지하철에서의 이따금 겪는 ‘통신 장애’도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 영국 BBC와 미국 CNN은 세계 지하철을 비교하는 기획기사를 통해 서울의 4세대(G) 기반 와이파이 서비스를 ‘세계 최고 시스템’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서울 지하철의 혁신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명동역 등 서울 주요 도심 11개 역사에 도입된 지하철 AI 통역기, 지하철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는 ‘또타앱’, 공항에서 목적지 지하철역까지 캐리어 배송이 가능한 ‘또타패스(T-Pass)’ 등 승객들을 위한 서비스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세계가 놀라는 서울 지하철의 발전은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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