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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케네디, 트럼프 지지ㆍ사퇴”…美대선판 중대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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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8-22 11:22:05   폰트크기 변경      
캐스팅보터와 단일화, 해리스 컨벤션 효과 차단?

미국 대선 무소속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로이터ㆍ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11월 미국 대선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무소속 후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 주고 중도하차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선거 판도가 또 한번 요동칠지 주목된다.

케네디 후보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를 사퇴하고,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 등 주요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앞서 케네디 캠프는 23일 오전 애리조나주 글렌데일과 인접한 피닉스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중대 연설을 할 것이라고 21일 예고한 바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수락연설에 나서며 ‘컨벤션 효과’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케네디 후보의 행보에 따라 지지율 추이에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케네디 후보는 다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5%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박빙 양상을 보이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결에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 특히 그가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잠식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측에 설 경우 표심 이동 향방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케네디 주니어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로버트 F.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이다.

민주당의 상징인 집안으로 평생을 민주당원으로 살았던 케네디의 트럼프 지지는 과거 한때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케네디 주니어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ㆍ특별정치활동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그가 향후 트럼프 정권 출범 시 내각 합류를 조건으로 후보를 사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케네디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선 승리 시 장관직을 대가로 지지 선언을 하는 내용을 논의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했으나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케네디 주니어를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분명히 열려있다”라고 답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보건부 장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CNN은 두 캠프 간 논의가 7월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시작됐다고 전했다. 7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민주당 후보 사퇴 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해 돌풍을 일으키자 트럼프 캠프 내에서 케네디 주니어의 지지가 필요하단 목소리가 커졌다는 전언이다.

케네디 후보 또한 대선 완주의 동력을 잃어가는 상태로 분석된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대결’로 여겨졌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결 구도에선 한때 지지율이 두 자릿수에 달하기도 했으나 캠페인 자금이 소진되면서 지지율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다만 주요 경합주에선 그의 지지율이 누구로 옮겨가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한편, 로이터 등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한 7월 선거자금 모금액은 2억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캠프가 보고한 같은 달 선거자금 모금액 4800만 달러의 약 4배에 달하는 규모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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