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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석 도봉구청장 “서울아레나를 K-관광 메카로 띄우고, ‘직주락 도봉’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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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9-09 06:01:07   폰트크기 변경      
최대 2.8만명 수용 …2027년 준공

씨드큐브ㆍ창동민자역사 개발 착착

교통시설 확충하고 도시정비 박차 

국기원 유치하고 한옥마을도 조성 

관광도시로 발전시켜 관광객 유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달 도봉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대한경제 >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아레나’가 완공되면 도봉구 일대가 완전히 변화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이곳에서 놀고, 먹고, 자는 직주락의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 사진 : 도봉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명실상부 ‘강북 전성시대’를 이뤄낼 것입니다.”

오언석 서울 도봉구청장은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서울 최초의 K팝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를 통해 도봉구를 ‘문화관광경제도시’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같이 확신했다. 그는 “3∼5년 후면 BTS와 블랙핑크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 팝스타를 보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도봉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2일 착공한 서울아레나는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다. 2027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오 구청장은 “단순히 공연만 보기 위해 머무는 도시에 그치지 않도록 아레나를 찾을 관광객들을 위한 ‘맛집’과 ‘놀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도시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직주락(職住樂)’ 개념을 앞세워 도봉구의 변화상을 설명했다. “도봉구 안에서 ‘일, 주거, 놀이(Live-Work-Play)’가 모두 해결돼, 지금처럼 일과 문화생활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갈 일이 없어지고, 이 안에서 다 해결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곧 올 것”이라는 것이다.


최대 2만8000명의 관객을 수용하는 초대형 규모에 최첨단 공연 전문 시설까지 갖춘 ‘서울아레나’ 조감도 / 사진 : 서울시 제공 


현재 창동에서는 씨드큐브를 비롯해 다양한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오 구청장은 “오랜 기간 방치되었던 창동민자역사가 12년 만인 지난 2022년 8월 공사를 재개했다”며 “현재 공정률 약 48%를 보이고, 내후년 3월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일대에는 서울로봇 인공지능(AI) 과학관, 사진미술관 등 다양한 문화여가시설도 들어선다.

오 구청장은 “창동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진행 중”이라며 “창동 농협하나로클럽 부지에 조성될 복합문화유통센터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된다”고 기대했다.

도봉은 경기 북부와 서울 동북권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 역할도 하게 된다. 오 구청장은 “1ㆍ4호선과 함께 새롭게 들어서는 GTX-C노선으로 트리플 환승역이 될 것”이라며 “현재 구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SRT고속철도 창동 노선이 수서역까지 연장되면 창동에서 15∼30분 내로 경기 북부와 서울 동북권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도 설명했다. SRT 정거장 길이는 규정상 200m 이상이어야 하는데, GTX-C 창동역은 205m(왕십리역, 광운대역은 175m)여서 연장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오 구청장은 “SRT 연장사업은 수도권 강남북 간의 교통편의 격차를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에는 구민들의 15년 숙원사업인 경전철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과 1호선 방학역을 잇는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써 교통 불모지였던 쌍문동과 방학동 일대는 역세권으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해 수요예측재조사와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했고 이후 구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턴키 방식의 사업 추진을 확정했다. 지난 7월에는 중앙투자심사도 완료했다. 오 구청장은 “절차대로 진행되면 기존 예상보다 약 9개월 단축해 내년 착공, 2031년 준공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언석(왼쪽) 서울 도봉구청장과 김재섭(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국회에서 도봉구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 사진 : 도봉구 제공


노후화한 방학역은 최첨단 신축역사로 탈바꿈한다. “최근 코레일이 방학역 시설개선사업에 대한 설계 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는데, 구에서 요청한 남부역 신축, 4번 출구 신설, 북부역 1ㆍ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승강장 리모델링 등의 내용이 모두 반영됐다”고 오 구청장은 설명했다.

그는 지난 2년을 돌아보며 “이제 민선8기 절반을 달려왔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만 꼽기에는 너무 많은 큰 성과들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덕분에 한국매니페스토의 ‘2024년 민선8기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작년에 이어 최고등급(SA)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24 도봉구 정책 설문조사’에서 구민 96.7%가 민선8기 핵심사업 추진방향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구체적으로 ‘GTX, 경전철 관련 교통 인프라 확충’과 ‘황톳길 조성 등 공원ㆍ여가시설 확충’ 부분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최근에는 34여년간 묶여 있던 북한산 고도제한이 완화되며 주거환경이 비교적 노후화된 강북ㆍ도봉구의 재개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도봉구는 전체 면적의 50%가 개발제한구역이다. 나머지 50%가 생활 가능 면적인데 이 중 11%인 35만여평이 고도지구 제한을 받고 있었다. 이에 오 구청장은 취임 초부터 서울시장과의 지속적인 면담, 주민 4만명 청원서 제출 등을 추진했고, 마침내 서울시가 ‘신고도지구 구상안’을 발표하는 결실을 맺었다.

그는 “고도지구 내 건축물 높이 제한을 20m에서 28m로, 정비사업은 최고 45m까지 지을 수 있게 되었다”며 “용적률도 기존 250%에서 300%로 법령이 개정돼 준공업지역이 많은 창2동, 도봉2동 지역의 정비사업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구에서는 총 80곳에서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도입한 주민이 제출한 정비계획(안)에 대해 ‘신속지원단’의 자문을 거친 후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신청하는 절차는 서울시로부터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오 구청장은 “지난 2년을 숨가쁘게 달려왔듯 남은 시간도 앞만 보고 달려 더 큰 성과들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부지 개발’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서울시와 함께 이곳에 제2의 국기원 이전 방안을 추진 중인데, 문체부의 국기원 이전 최종확정과 건립비(약 700억원 예상)에 대한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 구청장은 “국기원 유치만 한다고 해서 지역 경제가 살아나지 않는다”며 “서울시와 한옥마을 조성, 유스호스텔 건립 등을 함께 추진해 관광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기원 유치를 위해 범구민 10만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이미 목표치인 1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오 구청장은 “인근 주민들은 지난 30여년간 각종 화학물질과 악취, 소음 등으로 고통을 겪었다며, 이제는 개발을 통해 지역 인프라를 누리고 싶은 기대가 큰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일즈맨 ‘오사장’, 區 자체 양말 브랜드 ‘핏토’ 론칭


‘메이드 인 도봉구’ 들고 종횡무진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인터뷰에서 “도봉구 자체 양말브랜드인 핏토가 도봉구를 넘어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양말 브랜드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말했다. / 사진 : 도봉구 제공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별명 부자다. 서울시 산하 구청장 중 가장 젊고, 현장 행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다 보니 저절로 수식어들이 따른다.

주민들과 친근한 이미지의 ‘오서방’으로 자주 불리곤 하는데 최근에는 ‘도봉의 대표 세일즈맨’, 양말 파는 ‘오사장’ 이미지가 추가됐다.

지난해 그는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는 ‘LA 한인축제’와 ‘세계 한인 비즈니스 대회’에 참여해 직접 ‘메이드 인 도봉구’ 양말 홍보에 앞장섰다. 당시 인연으로 지난해 3월 짐 구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 회장과 노상일 수석 부회장이 도봉구를 방문해 ‘비즈니스 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오 구청장은 “그때 현지인들은 나보고 구청장이 직접 장사하러 온 건 살다 살다 처음 본다고 말하며 모두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도봉구 양말은 중국양말보다 월등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오 구청장은 올해도 해외무역개척단을 구성해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시장 판로 개척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도봉구에는 양말제조업체가 200개에 달하는데 이들 영세기업이 전국 양말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오 구청장은 도봉구의 양말 제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영세공장과 상인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지난 4월 도봉구 양말상회의 문을 열고 체계적인 홍보ㆍ마케팅과 판로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4월 열린 ‘양말상회’ 개소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도봉구 제공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8월에는 구 자체 양말 브랜드인 ‘핏토(Feeto)’를 출시했다. 도봉구가 영세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동 개발한 것이다. 핏토 제품은 도봉구 양말상회에서 살 수 있고, 향후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다음달 열리는 ‘LA한인축제’에서도 선을 보인다.

오 구청장은 “핏토가 도봉구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 양말 브랜드로 나아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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