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잠긴 네팔 카트만두 /사진:연합 |
29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부터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는 하루 최대 322.2㎜의 폭우가 쏟아부으면서 수도를 가로지르는 바그마티강과 많은 지류가 넘치고 둑이 무너졌다.
이로 인해 카트만두 대부분 지역이 침수됐고, 일부 주택은 물에 떠내려갔으며 도로와 다리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또 산사태가 발생해 카트만두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가 막혔고, 공항에서는 국내선 항공편이 중단됐다. 카트만두 대부분 지역은 한동안 전력과 인터넷이 끊기기도 했다.
카트만두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산사태로 버스 두 대가 매몰돼 14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네팔 내무부는 이번 비로 카트만두에서만 37명이 사망하는 등 사망자가 전국적으로 104명에 달하고 64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3천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네팔 당국은 전역에 홍수 경보를 발령하고, 고속도로에서 야간 차량 운행을 금지했다. 네팔 교육부도 3일간 네팔 전역의 학교와 대학교를 폐쇄한다며 휴교령을 내렸다.
네팔 경찰과 군인은 중장비를 동원해 도로를 정비하고 있으며 구조대원은 헬기와 고무보트를 이용,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라메시 레학 네팔 내무부 장관은 "현재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국민을 구조하고 피해 본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네팔에서는 매년 몬순 시기에 산사태와 홍수로 수백 명이 사망한다.
네팔 기상청은 몬순이 보통 6월에 시작돼 9월 중순이면 끝나지만 올해는 인도 일부 지역의 저기압이 계속되면서 몬순도 일주일 이상 길어지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폭우가 계속되고 그 이후에 날씨가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AFP통신은 기후 변화로 홍수와 산사태 빈도가 늘어나고 심각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