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S협회 박병훈 사무총장./ 사진:EMS협회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에너지 고효율 건축물이 관리가 어렵다지만, 사실은 비용 때문에 꺼리는 경향이 있다. 신축 비용이 100억원인 건물에 2억∼3억원을 에너지 효율에 투자한다면 매년 10% 이상의 에너지 비용이 절감되고, 수년 뒤에는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다.” 박병훈 한국EMS협회 사무총장(사진)은 “이제는 건축물 에너지 관리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라면서, 건축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의 중요성 및 기능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도 언급했다. 박 사무총장은 “BEMS 제도의 평가기준이 까다롭다고 완화할 것이 아니라, 의무 대상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건축법 개정에 따라 내년부터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인증 관련 통합BEMS 평가기준이 완화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 사무총장은 “지금도 BEMS 설치 확인 뒤 ZEB 인증을 받아도 건축물 준공 이후 에너지 효율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면서, “하물며 통합BEMS에서 대부분의 평가기준을 권장으로만 한다면, 에너지 사용량 측정 및 분석 자체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온실가스 감축이나 국제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실천도구로서 BEMS를 활용해야 하는데, 오히려 정부가 나서 축소하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정부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중 건물 부문의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을 2018년 대비 32.8% 감축하겠다고 설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건물에너지사용량은 3만5888TOE로, 2018년 대비 4.2% 증가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박 사무총장은 “BEMS는 에너지 사용 정보를 수집 분석해 건축물 특성에 따라 최적화된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자동제어로 건물이 상시 최적가동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첨단시스템”이라며, “BEMS를 완화해 어떻게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줄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환경과 에너지 목표가 규제적 제도 없이 달성된 사례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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