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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스라엘 이란 석유시설 타격 가능성에 “논의 중”…확전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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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4 09:49:02   폰트크기 변경      
차기 지도자 표적 공습 관측도…헤즈볼라 “이스라엘군 17명 사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ㆍ연합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히며 이란내 석유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및 조지아주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을 위해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 중(in discussion)이다. 제 생각에 그것은 좀…”이라고 답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보복 공격하는 것을 허용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이스라엘에 허가하는 것이 아니라 조언하고 있다”고 말한 뒤 “오늘(3일)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 답은 아니다(No)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무엇을 하려는 지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라며 “주요 7개국(G7)은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이란의 공격에) 비례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통령 발언의 성격을 규정하지 않겠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든 우리는 그 논의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기에 이란의 석유 시설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란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할지 논의하는 것 이상은 말할 수 없다”면서 “여기에서 잠재적인 목표가 무엇일지에 대해 구체화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이나 유전을 타격하는 것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도 “가정적인 질문이나 이스라엘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란 석유 시설을 포함해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스라엘은 여전히 정확히 무엇을 할지에 대해 결정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APㆍ연합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새로운 수장으로 거론되는 하심 사피에딘에 대한 표적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일(현지시간) 밤 사피에딘을 겨냥한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했고, CNN은 3일밤부터 4일 새벽 사이 표적 공습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피에딘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사촌이다.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이자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인 그는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헤즈볼라를 이끌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 등은 지난달 30일 사피에딘이 나스랄라의 후임으로 선임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가 창설될 때부터 조직원으로 활동해온 인물로 미국은 2017년 그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사피에딘은 공습 당시 지하 벙커 깊숙이 숨어있었으며,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공습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레바논 언론은 이날 공습이 앞서 나스랄라를 목표로 한 공습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전에 돌입한 이스라엘은 4일 새벽까지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레바논 전역에서 200여개 목표물을 공격한 이스라엘은 무기고와 정보본부에 대한 폭격을 이어갔으며 베이루트 공항 외곽도 타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근거지에도 11차례 연속으로 폭격을 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AFP에 폭격이 매우 강해 베이루트와 외곽에서도 차량 경보가 울리고 건물이 흔들리는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레바논 당국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37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헤즈볼라 또한 국경 지역 전투로 이스라엘군 17명을 사살했다고 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레바논군과 헤즈볼라 소식통들은 약 10시간 동안 이어진 교전 끝에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오다이세와 카프르 킬라 마을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진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스라엘군 약 50명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사이의 ‘블루라인’(2000년 유엔이 설정한 일종의 국경선)을 넘었고, 이 지역 여러 마을을 겨냥해 포격과 공습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아직 이번 충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내 지상작전에서 8명이 전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0일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 헤즈볼라의 공격 기반을 노린 국지적 작전을 선언한 이후 이스라엘군에서 전사자가 나온 건 처음이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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