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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훈 금천구청장 “서울서 마지막 남은 ‘알짜배기 땅’…G밸리 일대 직주근접 콤팩트 도시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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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08 06:00:47   폰트크기 변경      
한국판 실리콘밸리 명성 ‘G밸리’

1.4만만개 기업에 14만명 고용효과 

공군부대 일대  ‘화이트존’ 지정 

용적률ㆍ건폐율 등 자유롭게 결정


철도 신안산선 2026년 개통 예정 

사통팔달 입지 ‘경제도시’ 시너지 

서울 자치구 중 ‘최대 변혁’ 자신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대한경제와 인터뷰하는 모습. 유 구청장은 “10년 뒤 금천이 천지개벽할 각종 개발 사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사진 : 금천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금천에서 나고 자란 ‘금천 토박이’다. 1995년 금천구가 구로에서 분리됐을 시절부터 올해로 개청 29년이 되기까지 동네의 변천사를 꿰뚫고 있다.

금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진 유 구청장은 “사실 과거 금천을 떠올리면 ‘서울의 변방’, ‘못 사는 동네’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천이라는 이름 두 글자가 듣는 이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하는 점도 취임 초부터 유 구청장의 고심거리였다.

그러나 연임 이후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은 유 구청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는 “금천이야말로 개발 가능한 서울의 마지막 ‘알짜배기’ 땅들이 몰려 있다. 현재 10년 뒤 금천이 천지개벽할 각종 개발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군부대 개발, 신안선 개통, 각종 정비사업이 완료되면 금천은 신도시급 수준의 주택과 다른 자치구들이 부러워할 만한 기업과 일자리가 몰리는 세계적인 ‘산업단지’가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서울에서 개발사업의 상징 같은 타워크레인이 가장 많이 보이는 곳도 단연 금천이라고 유 구청장은 전했다. 그는 “공사가 한창인 시흥 사거리에서부터 G밸리 일대는 앞으로 금천을 넘어 서울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고 전했다. 관내 정비사업으로 예정된 1만6429가구 공급계획이 매듭을 지으면 금천구가 서울 자치구 중에서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유 구청장은 “금천에 G밸리가 있기에 이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G밸리는 ‘금천구(Geumcheon-Gu)’와 ‘가산동(Gasan-Dong)’의 영문 첫 이니셜인 ‘G’에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과거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1단지)와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2ㆍ3단지)로 불리다가 현재는 한국판 실리콘밸리를 뜻하는 G밸리로 통칭하게 됐다.

금천구에 속한 G밸리 지역에만 지식산업센터 102곳, 1만4000개의 입주기업이 있다. “서울에서 정보기술(IT) 제조업을 하고 싶으면 G밸리로 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품 유통과 전자기기 등의 각종 제조 생태계가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다. 유 구청장은 “IT 하면 쉽게 강남과 판교를 떠올릴 수 있지만, IT 제조는 서울에서 오직 G밸리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고용인원만 14만명에 달하는 G밸리는 명실상부 서울의 대표적인 경제ㆍ일자리 창출의 중심지다. 유 구청장은 “면적도 서울에서 두 번째로 작고, 인구도 다른 자치구의 절반 수준인 금천구가 G밸리를 중심으로 서울의 중위권 도시로 도약을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순위에 속했던 금천구는 지난해 서울시 자치구 25개 중에서 12위로, 예산은 민선 7기 첫해 4000억원대에서 올해 두 배인 7340억원으로 상승했다. 유 구청장은 “금천 G밸리에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몰려 있고, 앞으로도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며 “기업의 요람으로서 많은 사람이 찾는 만큼 G밸리를 중심으로 직주근접(職住近接) 도시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금천구 제공 


그는 구의 향후 핵심 개발 비전으로 ‘공군부대 부지개발’을 꼽았다. 유 구청장은 “독산동 공군부대 이전이 현실화 단계에 이르면서 60년을 맞은 G밸리의 다음 60년을 준비할 수 있는 첫발을 뗐다”고 말했다.

공군부대 부지는 약 12만5000㎡ 규모로 1940년대부터 금천구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독산동 일대 지역생활권을 오랜 기간 단절시켜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주거 생활에도 불편함을 끼쳤다.

구의 숙원사업이었던 공군부대 부지 개발이 물꼬를 튼 건 민선 8기에 들어와서다. 유 구청장은 “부대를 이전받을 지자체들의 반대에 부딪혀 모두 무산됐고, 이에 현 부지 내 군부대를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부대 면적을 대폭 축소하고 용적률 완화 등 특례를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여분 공간을 활용하는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그리고 국토부에 해당 부지를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대상지로 제안했고, 지난해 7월 국토부가 이를 확정했다.

유 구청장은 “공군부대 일대가 이제 구청이 직접 용적률ㆍ건폐율 등 자율 결정하는 ‘화이트 존’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가 ‘화이트존’ 도입을 통해 개발된 대표적인 성공사례”라며 “노후했던 항만 배후지역이 주거, 관광, 국제업무가 복합된 단지로 거듭난 것처럼, G밸리와 인접해 있는 공군부대 부지가 첨단 기술 산업거점 역할 수행하며 직주근접이 가능한 주거ㆍ업무 복합 기능집약 도시로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제3미사일방공여단 부지(공군부대 부지)개발 조감도 / 사진 : 금천구 제공


유 구청장은 금천구의 가장 큰 자랑으로 ‘교통’을 꼽으며 “사통팔달 교통 요지인 금천구는 앞으로 더욱 젊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활기가 도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의 부흥이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 건설에서 이루어졌듯이 교통이야말로 도시 발전과 직결된다”며 “금천구는 공항이 있는 인천, 제2ㆍ3 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경기도와 서울을 연결하는 관문 도시”라며 “앞으로 광명~파주 고속도로 구간 등도 개통하는 만큼 G밸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도시 발전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지난 2019년 착공한 신안산선도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유 구청장은 “신독산역이 G밸리 가산디지털단지와 구로디지털단지 사이에 들어서면 금천은 서남권 관문 중심지로 거듭난다”며 “앞으로도 금천의 핵심 동력인 G밸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개선해 ‘살맛 나는 경제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집밥ㆍ피지컬100…청년 위한 ‘맞춤형 사업’ 큰 호응


구민 33% 청년…젊음의 도시 

청년ㆍ주거ㆍ1인 가구 정책에 ‘진심’

종합병원ㆍ복합역사 건립도 추진


유성훈 서울 금천구청장이 대한경제와  인터뷰하는 모습. / 사진 : 금천구 제공


금천구는 청년 1인 가구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은 도시로 꼽힌다. 지난해 1월 기준 구 전체 인구의 32.7%가 청년으로, 서울시 평균보다도 2.3% 높다. G밸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기 때문이다.

유 구청장은 취임 첫해부터 이러한 금천구의 특성을 이해하고, 청년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 세심한 청년 정책을 펼쳤다. 그는 “특히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한 정책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일자리를 찾아 지방에서 올라온 1인 가구 청년들에게 지역사회가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인 가구 청년들에게 동네 이모님들이 집밥을 차려주는 ‘노랑식탁’, 청년들의 건강을 위해 헬스장, 요가, 수영장 등 체육활동에 최대 10만원을 지원하는 피지컬 ‘100’이 유 구청장의 청년 정책 철학을 담은 사업들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구는 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서도 시흥동과 독산동에 800여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청년안심주택과 G밸리하우스도 건축 중이다.

올해로 임기 7년차를 맞은 유 구청장은 “임기를 마치기 전에 반드시 취임 당시부터 추진해온 ‘3+1 사업’인 신안산선 개통, 대형종합병원 건립, 공군부대 이전, 금천구청역 복합역사 건립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약속했다.

금천구청역 인근에는 관내 첫 대형종합병원이 민간개발사업을 통해 건립될 예정이다. 평생학습관, 구립 데이케어센터, 국제 외국어센터 등 문화, 교육, 일자리와 같이 구민 복지에 필수적이었지만 그동안 부재했던 각종 기반시설도 구에 둥지를 튼다.

유 구청장은 ‘역사문화도시 금천’을 만들기 위해 삼국시대 유적인 서울 호암산성의 역사공원화도 추진 중이다. 그는 “발굴 조사를 통해 관내 유일 국가지정문화유산인 호암산성 내 우물지도 발견했다”며 “현재도 이곳에서 도자기와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나오고 있는데, 복원 공사가 완료되고 공원화가 되면 방문객들이 산성길을 따라 걸으며 아름다운 연못과 사찰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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