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전략물자 공급망 약정
“위기시 5일내 공동 대응”
내년 수교 50주년에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립 합의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의회에서 한·싱가포르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뒤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싱가포르는 지난 반세기 동안 국가 발전을 위해 함께 뛰어온 동반자이자 앞으로의 미래를 함께 개척해 나갈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공동언론 발표에서 “내년 수교 50주년을 앞두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 핵심 우방국인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하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와 한국은 1975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반세기에 걸쳐 우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며 “양국은 부존자원의 부족이라는 불리한 여건에서도 인재를 양성하고 첨단기술과 금융의 허브를 구축한 결과 글로벌 경제 강국으로 도약했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이제 인공지능(AI), 디지털, 녹색 경제 분야를 아우르는 미래 분야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의회에서 열린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바이오·에너지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물자 공급망 협력 강화를 위한 ‘공급망파트너십 약정(Supply Chain Partnership Arrangement)’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공급망 교란 발생 시 5일 내 긴급회의를 개최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공급망 위기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번 공급망 약정은 기존 양해각서(MOU)와 같이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협력의 구체성과 위기시 이행력 제고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LNG 협력 MOU’을 체결해 양국이 LNG 스와프, 공동구매, LNG 공급망 위기 대응 협력 등의 방식으로 LNG 분야에서 전반적인 협력을 증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과 웡 총리는 또 내년 수교 50주년에 맞춰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0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우리나라와 아세안 간 ‘포괄적전략적동반자관계’를 수립할 예정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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