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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아프리카 가나 찾아 한ㆍ일 롯데 원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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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0 08:38:11   폰트크기 변경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롯데지주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연이어 해외 현장을 찾아 한ㆍ일 롯데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 8일 아프리카 가나 수홈(Suhum) 지역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면서 한국과 일본 롯데가 원팀으로 식품 사업 성과를 낼 것을 주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동행했다. 지난달 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신 회장이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열고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 전략상품으로 빼빼로를 꼽은 지 한달 여만의 해외 원팀 일정이다.

이번 방문은 한ㆍ일 롯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일환이다.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조달을 목표로 농장의 재배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카카오는 한국과 일본 롯데 식품사의 대표 상품인 가나 초콜릿의 주원료다.

가나는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이지만 최근 폭염과 병해로 인해 작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병해를 입은 카카오 나무는 치료가 어려워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는 중이다. 새로 심은 나무에서 원두를 수확하는데는 최대 5년이 걸린다. 카카오 수급과 가격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롯데는 현재 가나의 방역 시스템, 경제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상황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직접 나섰다.

한·일 롯데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 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구매한다. 공동 구매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의 일부는 △아동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반 시설 건립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 회장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ㆍ식품사 경영진은 ‘가나 코코아 보드(Ghana Cocoa Board)’에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전달했다. 가나 코코아 보드는 가나 내의 코코아 생산 및 가공, 마케팅 전반을 총괄하는 정부 기관이다. 롯데웰푸드는 가나 현지에서 ESG캠페인도 펼친다. 이달 말 한ㆍ일 롯데 카카오 봉사단이 가나를 방문해 약 4000명의 어린이들에게 카카오쉘 업사이클링(카카오 부산물 재활용) 공책과 필통을 기부한다.

신 회장은 출장 기간 중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2021년 출범한 AfcFTA 참여국의 인구는 14억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3조4000억 달러(한화 약 4666조5000억원)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 회장은 기념식에서“한ㆍ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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