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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쓰레기 풍선에 GPS 탑재…무기화 가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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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13 11:03:45   폰트크기 변경      

김여정 “무인기, 다시 발견되는 순간 참변”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선/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조성아 기자] 북한이 그동안 남쪽으로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 일부에 위치정보시스템(GPS) 발신기를 탑재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무기화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국 무인기가 평양 핵심부 상공으로 침투했다는 주장에 이어 “우리 수도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위협했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그동안 수거한 북한 쓰레기 풍선 중 일부에서 GPS 장치가 탑재된 것을 확인했다. 군은 북한이 GPS 장치를 이용해 풍선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특정 지점에 풍선 낙하물을 투하할 수 있는지를 분석 중이다.

군 관계자는 “쓰레기 풍선은 GPS를 달더라도 풍향 등 기상 극복에 한계가 있다”면서도 “북한의 풍선 부양 기술 발전 가능성을 추적하면서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우리 군이 파악한 풍선 낙하물을 터뜨리는 방식은 사전에 타이머에 입력한 시간이 지나면 발열 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해 낙하물 봉지를 태우는 방식이다.

하지만 북한이 GPS로 풍선의 경로를 추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지점에서 풍선을 원격으로 터뜨리게 된다면, 무기로 사용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 11일까지 28차례에 걸쳐 남쪽으로 풍선을 날렸고 그 수량은 총 6천 개가 넘는다.

아울러 김여정 부부장은 평양 상공에 한국 무인기가 침투했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 군이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 상공에서 대한민국의 무인기가 다시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한국 군부가 후안무치하고 유치한 변명으로 발뺌하면서 책임 회피에 급급했다”며 “군부가 하지 않았다고 뻔뻔스레 잡아뗀다고 하여 우리 국가에 대한 중대 주권 침해행위를 무난히 넘기고 국제사회의 우려의 시선을 피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의 말대로라면 군대가 아닌 우리의 민간단체들이 무인기로 서울의 대통령실 상공에 정치선동 삐라(전단)를 뿌린다고 해도 문제로 되지 않는다는 소리”라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때 한국 정부 특히는 군부 깡패들이 어떻게 핏대를 세우고 반응할지 지켜볼 생각”이라고도 말했다.

평양 무인기 침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우리 군의 공식 입장에 대해선 “한국 군부 자체가 이번 사건의 주범이거나 공범임을 스스로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이번 무인기 도발의 주체, 그 행위자들이 누구이든 전혀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국경선 넘어 대한민국발 반공화국 정치 선동 쓰레기를 실은 무인기가 두 번 다시 공화국 영공에 침범할 때는 그 성분을 가리지 않고 강력하게 대응 보복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한국이 이달 세 차례에 걸쳐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으나, 무인기 실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물론 명백한 후속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은 “북한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대응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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