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미국의 우려에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16일(현지시간) 또다시 공습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거점인 다히예 지역을 공군 전투기로 폭격했다.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은 지난 10일 이후 엿새 만이다. 당시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 지역이 공격받아 최소 22명이 숨졌다.
로이터는 이날 “마을 두 곳에서 폭음이 들리고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지하 시설에 저장해 둔 전략 무기를 노려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공습에 앞서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에서 아랍어로 “베이루트 남부 교외 주민, 특히 하렛 흐레이크 지역 건물에 거주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긴급 경보가 발령됐다”고 대피를 촉구하며 작전 예상 지역을 표시한 지도를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날 공습은 미국에서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에 우려를 표명한지 얼마 안 돼 이뤄졌다.
전날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난 몇 주 동안 베이루트에서 본 폭격 작전의 성격과 범위는 우리가 우려하고 반대하는 것이란 점을 이스라엘 정부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에도 강도높은 공습을 이어갔다.
헤즈볼라가 통제하는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일대에는 11차례의 폭격이 이뤄졌다고 AFP가 현지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나바티예 시청 건물이 공습 피해를 입어 아마드 카힐 시장 등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레바논 남부 카나에서는 이스라엘군 공습에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구조당국이 전했다.
연합 기자 yna@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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