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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숙환으로 별세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유족 등에 따르면 이 전 부의장은 이날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
1935년 태어난 이 전 부의장은 경북 포항 동지고와 서울대학교 상대를 졸업했고, 미국 캠벨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61년 코오롱에 입사한 그는 코오롱과 코오롱상사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전문 경영인으로 승승장구하던 이 전 부의장은 1988년 민주정의당 경북 영일ㆍ울릉 지역구 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경북 포항남ㆍ울릉에서 14대(민주자유당), 15대(신한국당), 16~18대(한나라당)까지 내리 6선을 했다. 국회부의장, 국회 운영위원장ㆍ재정경제위원장, 한일의원연맹회장, 한나라당 최고위원ㆍ원내총무ㆍ사무총장ㆍ정책위의장 등 주요 정치 요직을 거쳤다. 국회부의장은 17대 국회 후반기인 2006~2008년에 역임했다.
그는 특히 2002년 한나라당 사무총장 시절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당시 박근혜 대표에게 천막 당사를 제안한 바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선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에서 당정 관계를 풀어나가는 가교 역할을 했으며, 2010년 대통령 특사 시절 리비아에 억류된 요원의 석방을 성사시키는 등 다양한 외교 활동에도 힘썼다. 이 전 대통령 당선 당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아 ‘상왕’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최신자 씨와 자녀 이지형ㆍ이성은ㆍ이지은 씨, 며느리 조재희 씨, 사위 구본천ㆍ오정석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오전 6시 30분.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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