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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빅테크↑나스닥 신기록 "문제는 국채금리"…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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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0-26 09:39:19   폰트크기 변경      

뉴욕증시는 10월 넷째 주 마지막 거래일을 혼조세로 마감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여 나스닥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쓰고 상승했으나, 미 국채 금리가 이날도 시장에 걸림돌이 됐다. 아울러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보복 우려에 유가가 뛰고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방향성이 흔들렸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9.96포인트(0.61%) 하락한 42,114.4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4포인트(0.03%) 밀린 5,808.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03.12포인트(0.56%) 오른 18,518.61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장중에 18,690.01까지 오르며 지난 7월 11일부터 3개월 이상 제자리뛰기 하던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 전종목이 상승하며 수훈갑 역할을 했다.

탄탄한 실적과 밝은 전망으로 M7 실적 발표 시즌의 포문을 열었던 테슬라는 전날 주가가 21.92% 급등한 데 이어 이날 3.34% 더 오르며 주간 상승률을 22.91%로 높였다.

그외 엔비디아 0.80%, 마이크로소프트 0.81%, 애플 0.36%, 알파벳(구글 모기업) 1.57%, 아마존 0.78%,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0.96% 각각 올랐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주간 기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주간 연승 기록이다.

반면 다우지수는 5거래일 연속, S&P500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간 기준 6주 연속 상승에 실패했다.

이날 나온 경제지표들은 대체로 양호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0.5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 지표는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한다.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9월 내구재 수주는 전월 대비 0.8% 줄어든 2천848억 달러로 집계됐다.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으나 시장예상치(1%↓) 보다 선방했고, 특히 핵심 자본재로 일컬어지는 비(非)국방 항공기 제외 수주(0.5%↑)는 시장예상치(0.2%↑)를 크게 상회했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조만간 재개된다는 기대에 수그러들었던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독일에 있던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데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다. 이후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이날도 기업 실적 발표는 계속됐다.

HDD·SSD·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제조기업 웨스턴 디지털(WDC)은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4.72% 상승했다.

경영난 타개책을 모색 중인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사 스피릿은 관리자급 인력 구조조정안을 포함한 비용 절감 계획을 내놓아 주가가 15.05% 급등했다.

명품 브랜드 마이클 코어스·베르사체 등을 소유한 카프리와 코치 모기업 태피스트리의 합병 계획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인정한 연방법원 판결로 무산되면서 카프리 주가는 48.89% 폭락하고, 태피스트리 주가는 13.54% 뛰었다.

글로벌 소비재 기업 콜게이트-팜올리브는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총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 판매 성장률이 저조하게 나타나 주가가 4.14% 하락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딜러 체인망을 운영하는 오토네이션은 지난 7월 발생한 자동차 판매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CDK 사이버 공격의 여파가 반영된 실적 보고서 탓에 주가가 4.52% 떨어졌다.

유명 신발 제조사 스케처스는 양호한 실적을 공개하고도 주가가 3.93% 뒷걸음질쳤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0.48%)·에너지(0.06%)·테크놀로지(0.59%)·통신서비스(0.71%) 4개 업종이 오르고, 필수소비재(0.76%)·금융(1.05%)·헬스케어(0.53%)·산업재(0.25%)·소재(0.64%)·부동산(0.76%)·유틸리티(1.46%) 7개 업종은 하락했다.

금융정보업체 MRB 파트너스 글로벌 전략가 필립 콜마는 “국채 금리가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 증시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그는 “높은 채권 금리로 인해 많은 불확실성이 발생했으며, 시장은 이를 소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버덴스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 메건 호네먼도 “오늘 장세는 국채 금리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증시 마감 시간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3.8bp(1bp=0.01%) 오른 4.24%를 기록했다. 개장 무렵 전일 대비 0.4bp(1bp=0.01%) 내린 4.198%로 진정 기미를 보이는 듯했으나 다시 튀어올랐다.

달러지수도 전일 대비 0.26(0.25%) 높은 104.32를 나타냈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강달러·미 국채 금리 급등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1월에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하할 확률은 95.4%, 현 수준(4.75~5.00%)에서 동결할 가능성은 4.6%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집계하는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25포인트(6.55%) 높은 20.33으로, 불안 고조 기준선인 20을 넘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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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부
김국진 기자
jinny@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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