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줄 왼쪽부터)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과 페툐 이바노프 불가리아원자력공사 사장, 엘리아스 기디언 웨스팅하우스 부사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국무회의 청사에서 진행된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공사의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현대건설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 원자력 발전소 2기를 건설하기 위한 설계 계약을 맺으며, 15년 만에 해외 원전 사업 재개의 포문을 열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 위치한 국무회의 청사에서 불가리아원자력공사(KNPP NB, Kozloduy NPP-New Builds)와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공사에 대한 설계 계약(ESC, Engineering Services Contract)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사업을 수행한다.
코즐로두이 원전 신규 건설공사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로부터 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올해 1단계 설계에 착수하고 2단계인 EPC(설계ㆍ조달ㆍ시공)는 내년 말께 본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2035년 준공 예정이다.
불가리아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코즐로두이 원전은 지난 1974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불가리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다. 노후화된 1~4호기는 폐쇄됐고, 현재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 모델인 5ㆍ6호기가 가동 중이다. 이번에 건설할 7ㆍ8호기에는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1단계 설계에서 BOP(Balance of Plant) 및 사업지 인프라 설계, 인허가 지원 등을 담당한다. 과업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2개월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 2009년 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 원전 역사에 남을 초대형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며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을 성공적으로 건설해 불가리아의 에너지 안보 강화는 물론, 유럽 전역으로 현대건설의 원전 건설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날 오후 소피아 오브차 쿠펠에서 불가리아 오피스 개소식을 개최한 데 이어, 불가리아 종합건설기업 GBS와 현장 가설 인프라 설계에 대한 계약도 체결했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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