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서용원 기자]에티오피아 정부군이 북부 암하라주에서 민간인 수천명을 자의적으로 구금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AF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지난 9월 암하라주 전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한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같은 달 28일부터 주 전역의 임시 수용소 4곳에 수천명의 민간인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티오피아군은 암하라 지역에서 한 달 동안 이뤄진 자의적 대량 구금을 당장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 지역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현지 상황을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에도 정부군이 암하라주에서 지난 1월 한 달간 현지 민병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민간인 최소 66명을 즉결 처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에티오피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북부 암하라주는 지난해 4월 정부가 현지 민병대 파노를 해체한다고 결정한 뒤 연방 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다.
암하라주의 파노 민병대는 2020년 11월부터 2년간 이어진 정부군과 티그라이 반군 사이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평화협정으로 내전이 끝난 뒤 지역 민병대를 군경에 통합하라는 명령으로 연방 정부와 관계가 틀어졌고, 같은 해 8월 파노 민병대가 정부군을 공격하자 에티오피아 정부는 암하라주에 6개월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비상사태는 지난 2월 초 4개월 연장된 뒤 지난 6월 만료됐지만 이 지역에서는 여전히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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