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가운데)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ㆍ안보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트럼프 대통령 2기 출범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부총리를 컨트롤 타워로 하는 금융ㆍ통상ㆍ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ㆍ안보 점검회의’를 열고 “시장을 점검하고 빈틈없이 대비해 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회의는 새로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살피고,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소집됐다.
이날 회의에 내각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와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국가안보실 김태효 1차장, 인성환 2차장, 왕윤종 3차장, 유관 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미국 신(新)행정부 출범 이후가 아닌 지금 당장 준비가 필요하다”며 “예상되는 정책 기조가 있기 때문에 벌써 국제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워싱턴 새 행정부가 출범하고 새 정책 기조가 정해지면 세계 경제와 안보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게 된다”면서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직관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여러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통상 분야는 정부 지원이 산업과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준다. 공무원끼리 책상에 앉아서 얘기만 하지 말고 많은 기업 관계자를 직접 만나 달라”며 “기업인들이 어떻게 느끼고 이것이 기업 경영과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직접 대화를 많이 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가 지금 먹고사는 것이 반도체, 자동차 크게 두 개였다”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기회를 맞이한 산업으로 조선업과 석유화학 분야를 지목했다. 그러면서 “미국 새 행정부가 화석연료에 관해서도 유연한 정책을 쓴다면 침체된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나 한다”고 내다봤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고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같은 미래전략산업을 언급하면서 “동맹국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과 협력이 발전할 수 있게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국방 분야에 대해선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확실한 대북 억지력을 유지하고 서로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제대로 된 평화와 번영의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안보 분야를 두고선 “상당히 많은 구조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안보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확 바꿀 수 있을지 등을 잘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당분간 부정기적으로 새 행정부 출범에 따른 여러 리스크와 기회 요인을 앞으로 계속 점검해야 할 것 같다”며 “언론을 통한 공개적인 분야와 그 외 다양한 정보 채널을 가동해서 국민과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정부가 잘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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