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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K-함정 주목하는데…업계는 ‘각자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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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1-13 09:48:06   폰트크기 변경      
함정 수출 최대어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놓고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혈투…호주 실패 轍 밟을까 우려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적 수준의 함정 건조 능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업계에선 과도한 경쟁으로 수주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사령관은 지난 10일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도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양사의 잠수함 건조 설비와 기술력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번 사업은 사업비만 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될 경우 수주액이 6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수주에 성공할 경우, K-함정 수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자사 특유의 기술력을 강조하며 각자의 수주 경쟁력을 어필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지노 크레티엔(Gino Chretien) 캐나다 국방무관,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사령관,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박용열 전무 / HD현대중공업 제공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 대한 구상과 함께 해당 사업과 관련한 양국간 연구 개발, 인력 양성 등의 협력방안도 활발히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는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획득 사업뿐만 아니라 캐나다 해군 전력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방산사업은 국익과도 직결되는 만큼 정부 및 관련 업계와 해외 방산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탑시 총장 일행에게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기술 이전을 통해 캐나다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잠수함 유지보수(ISS)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도 발표했다.

아울러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의 요구 사항과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잠수함 운용 훈련 및 현지 잠수함 정비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사령관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을 방문해 한화오션 경영진으로부터 잠수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장 어성철 사장은 “CPSP 프로젝트는 한국이 건조한 잠수함을 캐나다에 인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ㆍ캐나다 양국의 경제와 산업 및 해양 방산 분야의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장기 파트너십 구축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개별 경쟁이 ‘각자도생’으로 이어져 수주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양사는 최근 이뤄진 10조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도 각자 경쟁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이 사업엔 4개 국가에서 5개 업체가 참여했는데 한국만 2개사(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가 각기 다른 모델로 도전장을 던졌다가 모두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국가안보와 직결된 방위산업은 국가대항전 성격을 띄는데, 발주국 입장에선 한국이 하나의 일관된 방산 지원을 제공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인상을 주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선 함정 수출 기회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업계의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우리 기술력이 국내 업체 간 경쟁으로 상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생 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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