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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에서 지원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을 단행한 19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에 이어 영국의 장거리 미사일 ‘스톰섀도’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서방 관리를 인용해 스톰 섀도를 러시아 본토에 처음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미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가로 영국도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덜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스톰 섀도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프랑스명으로는 스칼프(SCALP)로 불린다. 최대 사거리는 250㎞이며 강화된 벙커나 탄약 저장고를 관통하기에 적합한 무기로 알려져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신속한 종전’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긴급 조치를 줄줄이 쏟아내려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정부는 애이태큼스 사용 허가에 이어 대인지뢰 제공까지 결정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대출 47억달러를 탕감하기로 했다. 미국 의회가 지난 4월 통과시킨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 법안에는 610억달러(약 83조원) 규모 중 94억달러 이상의 탕감 가능한 채무가 포함돼 있었으며, 이 중 절반은 15일 이후 대통령이 면제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본 현 상황은 우크라이나 동부를 향한 러시아의 보병 진격이며, 대인지뢰는 이러한 진격을 무력화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지원하는 대인지뢰가 민간인에게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채무를 탕감하기 위해 법안에 명시된 필요한 절차를 이행했다”며 이 조치는 최근 며칠 사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탕감 조치는 의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채무 면제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제안했으며 20일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하며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대거 양보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조건을 전제로 휴전 협상 의향을 내비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20일 전했다.
러시아는 2014년 합병한 크림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18%를 장악하고 있다.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통칭)의 80%, 자포리자와 헤르손의 70% 이상을 통제하고 있다. 이밖에 하르키우의 3% 미만과 미콜라이우 영토 일부를 점령 중이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나 우크라이나 내 나토군 주둔을 용납하지 않겠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푸틴 대통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접촉하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언급해 왔다”고 여지를 남겼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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