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엘리베이터 리모델링 큰 장] (1) 엘리베이터 3분의 1 노후화…“교체시장 커진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4-11-29 06:00:26   폰트크기 변경      

15년 이상 장기사용 엘리베이터 24만163대
연간 교체설치 1만6000대 훌쩍…전체의 36% 비중
승강기 업계, 주택 시장 침체 대비 리모델링 영업 강화


그래픽: 김하나 기자, 사진: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엘리베이터 교체설치 시장이 승강기 업계의 핵심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입주 단지의 엘리베이터 교체 시기가 도래하고, 수도권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단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다. 

28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국내 설치된 엘리베이터 81만대 중 설치검사일로부터 15년 이상 경과한 장기사용 엘리베이터는 24만163대로 집계된다. 설치된 엘리베이터 3대 중 1대가 노후 장치라는 의미다.


설치일이 25년을 초과해 당장 교체가 시급한 엘리베이터도 전국에 3만7000대나 된다.

엘리베이터는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라 설치검사를 받은 날부터 15년이 지나면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3년마다 주기적으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며, 25년 이상 된 엘리베이터는 6개월 단위로 검사 주기가 짧아진다.

2019년 이후부터는 안전 규정이 더 강화됐다. 엘리베이터가 21년차가 되면 정기검사에 더해 손끼임 방지수단, 자동구출운전수단 등 8대 안전장치를 설치해야 운행할 수 있다.

노후 엘리베이터는 안전상 문제뿐만 아니라 검사 및 유지관리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통상 20∼25년 사이에 교체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교체시장도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2019년 7200대에 불과했던 노후 엘리베이터 교체 물량은 2020년 1만대를 넘어선 뒤, 지난해에는 1만6693대까지 증가했다.

교체 비용은 제작사와 운행 속도 및 층수 등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대당 1억원 수준이다. 작년 기준으로는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열린 셈이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전체 설치 시장 중 교체사업이 차지하는 영역도 커지고 있다. 신규 및 교체를 포함한 엘리베이터 설치 시장이 연간 4만5000대 전후로 정체된 가운데, 엘리베이터 교체설치 비중은 2019년 16.9%에서 지난해 36.6%로 확대됐다.

특히, 내년에는 주택시장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승강기 업체들도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현장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승강기 업계 관계자는 “교체시장은 안전 규정 강화 이후 매년 성장해 왔는데, 최근엔 서울 및 1ㆍ2기 신도시의 노후 아파트 교체 시기까지 도래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3기 신도시 사업이 계속 지연되고, 내년엔 신규 주택 건설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체시장 영업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리모델링 시장 확대에 따라 승강기 설치인력 부족 문제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승강기 설치 분야는 업무 강도가 높고,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도 부족해 신규 인력 유입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3기 신도시 건설로 신규 설치 수요가 회복하고, 수년 내 고령 기술자의 퇴직까지 겹치면 전문인력 부족에 따른 설치대란 사태가 발생할 거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보훈 기자 bb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건설기술부
신보훈 기자
bb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