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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스토리] 로봇ㆍAI가 주차→출차 관리 ‘척척’… “공간효율성 높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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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12-19 06:00:30   폰트크기 변경      
로봇주차기업 ‘에스피앤모빌리티’

로봇ㆍ딜리버리시스템ㆍAI 등 접목

기계식 주차장 안전사고 문제 해결


모듈러 방식 주차공간 맞춤형 제작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 옵션도 적용


2022년엔 삼표그룹 계열사로 편입

안전ㆍ정확ㆍ신속 갖춘 솔루션 기업


장성진 에스피앤모빌리티 대표. /사진: 에스피앤모빌리티 제공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세계적으로 주차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도심지 과밀현상과 땅값의 지속 상승으로 주차공간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주차공간을 미리 검색하고 예약하는 주차 애플리케이션은 앱스토어 기준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운전대를 잡으면 주차공간을 확보가 급선무인 셈이다.

이에 따라 다중주차를 할 수 있는 기술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엠피시스템(MPSystem)을 제작하는 에스피앤모빌리티(대표 장성진)는 이 분야에서 선구자 격이다. 엠피시스템은 기존 주차장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로봇주차시스템이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다중 주차장 건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48억달러(약 6조8500억원)에서 2032년이면 61억6000만달러(9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스피앤모빌리티의 성장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차량이 엠페시스템 로봇에 접근하는 모습. /사진: 에스피앤모빌리티 제공


엠피시스템의 요소는 크게 △로봇 △딜리버리시스템 △소프트웨어 등 3가지로 나뉜다.

먼저 로봇이 작동한다. 운전자가 주차장 입구에 마련된 하차구역에 차량을 놓고 차에서 내린 후 키오스크에 본인인증을 하면 바닥에 설치된 로봇이 차량을 들어 올린다. 라이다 센서가 설치된 로봇은 앞바퀴와 뒷바퀴의 거리, 좌우 폭 등을 스스로 계산해 맞춘다. 세단ㆍSUVㆍ슈퍼카 등 차종에 상관없이 최대 3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

이후 딜리버리시스템을 통해 주차공간(차실)이 있는 층으로 이동한다. 수직ㆍ수평ㆍ회전 등 자유자재로 움직여 이동이 완료되면, 다시 로봇이 안전하게 주차한다.

주차의 모든 과정은 AI(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담당한다. 각 차량의 시간대별 입ㆍ출차를 스스로 학습해 차량별 적합한 위치의 차실에 배치한다. 이를 통해 출차 예약도 가능하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재부팅되며, 문제가 발생한 차실은 자동 폐쇄하는 등 인력이 실시간 관리하는 것처럼 가동된다. 장 대표는 “기존 기계식 주차장 등은 사람이 주차공간 안에 들어갈 일이 있어서 안전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반면, 엠피시스템은 사람이 안으로 들어갈 필요가 없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엠피시스템은 설계에 반영해 건물과 함께 시공할 수 있다. 건물을 짓고 나서 별도로 설치하는 기존 기계식 주차장과 다른 개념이다. 장 대표는 “엠피시스템 자체는 김포에 있는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고, 건물이 올라갈 때 콘크리트로 주차공간을 조성하면 현장으로 가져와 결합하는 모듈러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의 높이에 해당하는 공간만 있으면 낮은 층고에서도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맞춤형 제작도 가능하다.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 다양한 옵션도 적용할 수 있으며, 병렬주차도 가능해 기존 주차장 대비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장 대표는 “기존 자주식 주차장 대비 최대 180%공간효율을 높일 수 있다. 최소의 공간만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반 주차장과 시공비용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180%는 평균치이며, 이론상으로는 3배 이상 공간효율을 높일 수 있다. 


엠피시스템 내부 모습. /사진: 에스피앤모빌리티 제공 


엠피시스템은 해외에 먼저 도입됐다. 로봇주차 스타트업인 셈페르엠에서 2014년 개발, 2016년 멕시코를 시작으로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했다. 이를 눈여겨본 삼표그룹 정대현 부회장은 2022년 10월 투자를 결정해 에스피앤모빌리티를 설립하고 그룹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정대현 부회장 60%, 셈페르엠 40%의 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엠피시스템의 국내 영업은 에스피앤모빌리티가, 해외 영업은 셈페르엠이 수행한다.

셈페르엠 초창기 멤버로 엠피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장성진 에스피앤모빌리티 대표는 “엠피시스템은 안정성, 정확성, 신속성 등 3가지를 두루 갖춘 주차 솔루션으로 앞으로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피시스템을 접목한 주차장(왼쪽)과 기존 주차장의 공간효율 비교. /사진: 에스피앤모빌리티 제공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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