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 특별변경 결과. / 자료=거래소 제공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 은행과 SK텔레콤·KT 통신주 등이 새롭게 편입된다. 기업 밸류업 펀드도 총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다만, 밸류업을 위한 세제 인센티브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정책 추진 동력이 상실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일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통해 밸류업 지수 구성종목에 △KB금융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현대모비스 등 5종목을 신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리밸런싱으로 기존 종목은 미편출되나 구성종목은 일시적으로 105종목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내년 6월 정기변경 시 100종목으로 재조정할 방침이다.
이는 오는 20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에 앞서 관련 구성종목을 공개한 것이다. 거래소 측은 “이번 특별변경이 연계상품 운용에 불편이 없는 범위 내에서 신규편입을 최소화(5종목)해 시행하는 점을 감안해 정기변경 선정기준(5단계 스크리닝 방식)과 일관성을 유지하되 시장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 시장 대표기업 중심으로 선정했다”며 “1~3단계(대표성·수익성·주주환원) 기준은 정기변경과 동일하게 적용하고 4단계(시장평가·PBR)의 경우 완화(상위 50%→75%)했다. 마지막으로 5단계(자본효율성·ROE) 기준으로 15종목(최종 편입종목의 3배수)을 선별한 후 시총 상위 5종목을 최종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금융투자협회, 코스콤 등 증권 유관기관 5사와 함께 이번 주 3000억원(유관기관 1500억원·민간매칭 1500억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밸류업 펀드 조성은 지난달 4일 2000억원(유관기관 1000억원·민간매칭 1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밸류업 지수 상장지수펀드(ETF) 및 구성종목,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 안팎에선 밸류업 정책의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련 당근책을 담은 세법 개정이 통과되지 못하면서다. 앞서 지난 10일 국회에서는 밸류업을 위한 세제 인센티브로 알려진 배당소득 분리과세·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세액공제가 야당의 ‘부자 감세’ 지적으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반영되지 못한 바 있다.
증권가는 최근 정국 불안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법 개정과 무관하게 정부와 금융당국의 일관된 정책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해당 기업과 투자자 입장에서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크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세법 개정 무산에 따른 부정적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이라며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이 12월20일로 예정돼 있고 내년 초에는 금융회사별 추가적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가 예상돼 밸류업의 큰 방향성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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