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올해 항공업계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4년여간의 인수 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12일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며 글로벌 10위권 메가캐리어의 새 시대를 열었다.
통합 항공사는 국제 여객 점유율 34%를 확보하게 됐다. 양사의 항공기는 여객기 203대, 화물기 23대 등 226대에 달하며, 향후 A350, B787 등 248대의 최신 기종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업계는 항공기 운영, 유류비, 정비 등에서 대규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제선 여객 수요도 팬데믹 이전으로 되살아났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까지 국제선 여객수는 8082만3868명, 운항편은 47만2988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같은 기간의 각각 97.6%, 97.7% 수준까지 회복한 수치다.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는 국적사 여객 수가 팬데믹 이전을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3분기 국적사의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지난 2019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1567만9102명으로 집계됐다. 반등을 이끈 노선은 일본 노선이다. 엔저 효과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전체 국제선 여객의 28.2%가 일본 노선을 이용했다.
항공사들의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3분기 누적 매출 12조870억원, 영업이익 1조4681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5조2481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을 달성하며 양사 합산 매출은 17조원을 넘어섰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진에어가 3분기 누적 매출 1조1031억원, 영업이익 1396억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제주항공(매출 1조4273억원, 영업이익 1051억원)과 티웨이항공(매출 1조1439억원, 영업이익 1213억원)도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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