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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왼쪽)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제공:국토교통부) |
[대한경제=이재현 기자]제주항공 참사 원인을 밝혀낼 블랙박스 음성기록장치(CVR) 자료 추출이 마무리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에 나선다.
또 01 활주로 대신 19 활주로로 착륙 지점이 변경된 것은 관제사와 조종사의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조위가 CVR에 저장된 자료는 이미 추출 완료했고 이날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파일 형태 전환 마무리 시기에 대해 주 실장은 “사조위에서 음성 추출 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진행 상황을 파악해 보고 마무리 시점을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커넥터가 분실된 비행기록장치(FDR)의 경우에는 자료 추출 가능성을 기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그는 “FDR에 있는 자료는 훼손될 가능성이 적어보인다”며 “커넥터는 특수하계 제작된 형태라 아무 장비나 사서 연결할 수 있지 않기 때문에 정교한 기술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고 조사와 관련해서는 사조위 12명과 미국 연방항공청 1명, 교통안전위원회 3명, 항공기 제작사/보잉 6명 등 총 22명이 조사를 진행중이다. 항공기 제작사에서 2명이 추가 입국해 조사 인원이 늘었다.
또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외곽에 있는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은 개항 당시부터 둔덕 형태 콘크리트 지지대가 들어간 형태였으며 2023년 로컬라이저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상판을 추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종완 실장은 “서울지방항공청이 보유한 도면과 승인문서 등의 자료를 파악한 결과 개항 당시부터 흙으로 만든 둔덕 내부에 콘크리트 지지대를 넣어 로컬라이저를 설치했다”며 “이후 개량사업 진행 당시 콘크리트 상단을 보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토부측은 1차 착륙 시도 당시 사고기 랜딩기어가 작동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여러 증언을 종합해 조사 과정에서 살펴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후 사고기가 19활주로 방향(반대 방향)으로 착륙한 경위에 대해선 “조종사가 복행을 시도하면서 우측으로 선회했고 그 과정에서 관제사가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안내했다.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해서 상호합의해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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