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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제공:국토교통부) |
[대한경제=이재현 기자]제주항공 참사 원인을 밝혀낼 블랙박스 음성기록장치(CVR)의 음성파일 전환작업이 예정보다 빠르게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 조사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또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엔진 파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엔진 수거는 현장의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는 작업을 이날 오전에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조위는 지난달 29일 무안공항 사고 현장에서 CVR과 FDR을 수거했다. 이후 지난 30일 오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졌으며 31일부터 자료 추출을 진행했고 1일 추출이 마무리되면서 음성파일 형태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당초 음성파일 전환은 3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하루 빠른 이날 마무리된 것이다.
CVR에는 조종실 내 승무원 간의 대화, 관제기관과의 교신 내용, 조종실 내 각종 경고음 등이 기록된다. 엔진이 정지될 때까지 마지막 2시간 동안의 녹음이 담긴다.
주종완 실장은 ”음성파일 용량은 2시간 분량을 확보했다“며 ”사조위 조사관이 음성파일 내용과 사고 관련 자료를 비교하며 사실관계 조사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CVR의 음성파일 전환이 마무리되면서 사고 당시 항공기 내 조종실 등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무안공항 관제탑과 어떤 내용의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등의 조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현장에 있는 사고기의 엔진 수거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9분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 시도 중 갑자기 ‘메이데이’를 선언 후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Going around·복행)“라고 관제탑과 교신하고 곧바로 복행했다.
일부 공개된 영상에는 항공기 엔진에 불꽃이 일어나는 장면도 포착됐다.
주 실장은 ”무안공항 현장에서 자료 수집을 하고 있어 엔진수거를 언제 할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져 당장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토부는 무안 제주항공 참사 피해를 키운 것으로 지목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포함한 항행안전시설에 대해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현지 실사도 시작했다.
주종완 실장은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한 항행안전시설 현지 실사를 오늘 시작했다“며 ”(실사는) 오는 8일까지 예상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의 사례도 보고 이번 특별점검 이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뒤 로컬라이저 시설을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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